국내외에서 최근 다수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정지되는 사태가 이어지면서 사용자들 사이에서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엔 국내 인스타그램 사용자 900여명이 모인 '인스타그램 일시제한 영구정지 비활성화 피해자모임'이 개설된 상태다. 이곳에선 인스타그램 계정 정지 사태에 관한 대응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최근 인스타그램이 다수 계정을 대상으로 비활성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아동 성착취·학대, 커뮤니티 규정 위반, 무결성 위반 등이 계정 정지 사유로 언급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측은 180일 안으로 재고 요청을 하지 않을 경우 계정이 삭제된다고 안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로 재고 요청을 하면 대다수는 계정 영구정지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는 것이 이들 주장이다.
인스타그램뿐 아니라 이와 연동된 페이스북·스레드 계정과 동일 IP 기기에서 로그인한 계정도 함께 정지되는 사례도 나왔다.
피해자모임 참여자들 사이에선 "성적 콘텐츠를 올리지 않았는데 계정이 정지됐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피해를 호소하는 게시글과 댓글이 이어졌다. "나만 정지된 게 아니었네", "오늘 저녁 갑자기 정지당함"이라는 등의 사연을 털어놓는 누리꾼들이 줄을 이었다.
해외에서도 유사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미국·브라질·인도 등의 국가에서도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이 이달 들어 계정이 정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도 아동 성착취·학대가 정지 사유로 언급됐다.
인스타그램 계정 차단 사태는 콘텐츠 관련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문제가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메타 측은 아직 계정 정지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