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는 결혼과 같아" "좋은 기업은 영원히 보유"…버핏의 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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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 게이츠도 참석 > 3일(현지시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가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벅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를 찾았다.   로이터연합뉴스

< 빌 게이츠도 참석 > 3일(현지시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가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벅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를 찾았다. 로이터연합뉴스

94세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올해 말 은퇴를 공식 선언하면서 그가 남긴 발언들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오랜 시간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며 월가를 이끈 그의 언행은 단순한 투자 지침을 넘어 기업·인생 전반에 걸친 통찰로 평가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버핏의 주요 발언 중 일부를 선정해 그 의미를 되짚었다. 아래는 그중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

▷“인수는 결혼과 같다.”

버핏은 2019년 주주서한에서 “인수는 결혼과 비슷하다”는 말을 남겼다. “즐거운 결혼식으로 시작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쉽다”며 “때로는 양측 모두의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가 나오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환멸이 빠르게 찾아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공적 인수를 위한 조건으로 유형 자본의 견실한 수익률, 유능하고 정직한 경영진, 합리적 매입가격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기업 인수 시 환상에 휘둘리기보다는 본질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우리는 모두 어떤 일에는 서툴다.”

2019년 서한에선 “내가 만난 많은 이사는 인격적으로 훌륭했지만, 돈과 사업 문제를 맡기고 싶진 않았다”며 전문성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나는 그들에게 골프 스윙 조언을 구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들 역시 내게 그런 도움을 기대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모든 일을 잘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버핏은 이어 “중요한 것은 만약 당신이 보비 피셔라면 체스를 둬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다.

▷“좋은 기업은 영원히 보유하라.”

그는 1988년 서한에서 “뛰어난 기업, 뛰어난 경영진을 만났다면 우리가 가장 선호하는 보유 기간은 ‘영원’”이라고 했다. 이는 실적이 좋을 때는 이익 실현에 급급하고, 나쁠 때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투자자들의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한 말이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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