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힌두 축제 ‘쿰브 멜라’ 압사사고…“최소 3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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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사상자 수 공개 안 해…외신마다 집계 차이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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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인도의 최대 종교 행사인 힌두 축제 ‘쿰브 멜라(Kumbh Mela)’에서 압사사고가 발생해 최소 수십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쿰브 멜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 행사이자 힌두교 최대 종교 축제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프라야그라지(옛 알라하바드)에서 개막한 축제는 지난 13일 시작해 다음 달 26일까지 45일간 진행된다.

AP통신은 이날 오전 인도 북부 프라야그라지에서 열린 쿰브 멜라 행사에서 수백만 명의 순례자가 축제 기간 동안 신성한 물에 몸을 담그기 위해 몰려들어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훨씬 더 많은 사람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프라야그라지 시의 한 의사는 익명을 전제로 AP에 이날 압사사고로 30명 이상 부상했으며 그중 5명은 중태라고 말했다.

다만 외신마다 사상자 집계 수치는 차이가 있었다.

로이터통신은 새벽에 일어난 압사사고로 최소 39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인도 현지 뉴스 채널 아즈탁(Aajtak)을 인용해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25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한 후 현지 경찰을 인용해 최소 30명의 신도가 사망하고 6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날 압사사고는 사람들이 순례 행렬을 위해 세워진 바리케이드를 뛰어넘으려 했을 때 발생했다고 우타르프라데시주의 고위 공무원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인도 PTI통신은 한 순례자의 말을 인용해 “갑자기 순레자들이 밀쳐대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갇혔다”며 “많은 사람이 쓰러졌고 순례자들은 통제 불능이 됐다. 탈출할 기회가 없었고 사방에서 밀쳐대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압사사고 현장 주변에는 옷, 담요, 배낭이 널려 있었고, 사고 피해자의 가족들은 현지에 있는 병원 밖에 줄을 서서 실종자 소식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AP가 전했다.

29일은 6주간 힌두교 축제의 신성한 날이었고, 당국은 갠지스강, 야무나강, 사라스와티강이 합류하는 곳에서 1억명의 신도들이 목욕 의식을 위해 몰려들 것으로 예상했다. 힌두교도들은 이 성지에서 강물에 몸을 담그면 과거의 죄를 씻어내고 환생 과정을 끝낼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중 가장 상서로운 날은 12년 주기로 열리는 ‘마하 쿰바 멜라’ 또는 ‘주전자 축제’ 기간 동안이다. 힌두교도들은 신화 속의 사라스와티강이 한때 히말라야에서 프라야그라즈를 거쳐 흘러 갠지스 강과 야무나 강과 만났다고 믿는다.

인도 당국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사망자 수를 인정하고 이번 사건을 “매우 슬픈 일”이라고 부르며 애도를 표했지만 아직 사상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AP가 전했다.

약 5만명의 경비 인력이 법과 질서를 유지하고 순례자들을 관리하기 위해 축제가 열리는 현지에 주둔하고 있으며, 2500개가 넘는 카메라가 군중의 움직임과 밀도를 모니터링해 당국이 압사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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