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등 대형설비 비파괴검사 전문업체 딥아이는 자사에서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이 NET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NET 신기술 인증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서 기계 소재 등 8개 분야 우수 기술을 신기술로 인증하는 제도다. 딥아이는 관형 열교환기 튜브 비파괴검사 신호를 AI로 자동 해석·평가하는 기술을 이번에 인증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딥아이는 사람의 숙련도에 의존하던 기존 평가 체계를 AI 기반 정량 분석 체계로 전환해 평가 정확도를 높였다. 결과의 일관성을 확보하고 분석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것이 신기술 인증으로 이어졌다.
딥아이는 지난해 비파괴검사 자동평가 솔루션으로는 세계 최초로 미국 전력중앙연구소(EPRI) 인증도 받았다. 이를 계기로 EPRI의 검사 방법을 적용하는 전 세계 원전 및 발전 운영사에 수출할 길이 열렸다.
김기수 딥아이 대표(사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비파괴검사 분야에서 핵심 기술 검증 체계를 모두 확보했다”며 “발전설비 정비·운영 시장에서 기술 적용 범위를 넓히고, 조기 상용화를 위해 민간·공공 협력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딥아이는 2022년 한국수력원자력 사내벤처기업으로 출발해 원전·산업용 대형 플랜트에 들어가는 관형 열교환기용 AI 기반 비파괴검사 자동평가 솔루션을 독자 개발했다. 국내 모든 원전은 정기적으로 예방 정비를 한다. 검사 항목 중 지름 1㎜ 크기의 8400여 개 관으로 이뤄진 열교환기 내부의 손상은 고·중·저주파수를 이용한 비파괴검사를 통해 점검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딥아이는 AI 비파괴검사 기술의 국제 표준화를 통해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원전 시장을 겨냥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원전 기술 영역으로 연구개발과 시장 진출 범위를 넓혀 세계 비파괴검사 시장을 선도하는 강소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