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생존의 비밀 … 스토리텔링에 답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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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책 인간 생존의 비밀 … 스토리텔링에 답 있다 인간은 이야기 통해 경험 공유서로 유대감 형성되도록 진화기술 발전할수록 중요성 커져이야기 과잉시대 직면한 인류거짓·진실 밝힐 문해력 길러야 게티이미지뱅크 '역사는 반복된다'는 격언은 '역사엔 패턴이 존재한다'로 번안할 수 있다. '이야기'를 역사라는 프리즘에 통과시켜도 이 명제는 유효하다. 기술이 발전할 때마다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이들과 들을 수 있는 사람의 수는 계속 늘어나는 패턴을 보였다. 100만년 전 모닥불 앞에서 속삭였던 이야기는 오늘날 디지털 문명의 도래로 시공간을 초월해 전파된다. 이야기에 어떤 힘이 있기에 기술과 사회는 늘 놓치지 않고 이야기를 시공간에서 해방시켰을까. 사물인터넷(IoT)의 아버지로 불리는 기술 혁신가 케빈 애슈턴의 저서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는 인류사의 중대한 기술 혁명과 엮어 세상을 움직이는 이야기의 힘과 역사를 통시적으로 들여다본다. 아울러 디지털 문명으로 인해 흘러넘치는 이야기들 속에서 사실과 진실을 가려낼 '문해력'의 중요성도 역설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야기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택한 진화의 결과물이다. 초기 인류에게 이야기는 세상과 인간을 판단하기에 적합한 준거였다. 누군가가 들려준 이야기는 부족한 경험을 보완하고 다가올 위험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됐다. 같은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유대감과 협업 능력도 강화할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잘 들려주는 이가 무리 안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그림을 넘어 문자가 발명되며 이야기를 전하는 건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권력자와 식자에 국한됐다. 화자와 청자 간 위계도 생길 수밖에 없었다. 화자는 청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존재라는 점은 인류 최초로 기록된 이야기에서도 발견된다. 기원전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도시 '우르'에서는 왕에 의해 쫓겨난 대제사장 엔헤두안나가 자신의 처지와 억울함을 담은 '시'를 남겼다. 누군가의 인식과 판단에 영향을 주려는 '선전물'이었던 셈이다.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 케빈 애슈턴 지음, 김하현 옮김 생각의힘 펴냄, 2만7800원 엘리트들의 이야기 독점을 해체한 건 기술이었다. 인쇄술이 대표적이다.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발명은 주류 담론에 이의를 제기하는 다른 이야기가 널리 전파될 수 있는 기점에 해당됐다. 로마 가톨릭교회가 면죄부를 팔면서 이를 합리화하자 1517년 독일의 신학자 마르틴 루터는 95개조 반박문을 통해 가톨릭의 질서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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