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휘향 “촬영 내내 기저귀…스태프도 몰랐다” (데이앤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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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배우 이휘향이 한때 연기 인생을 끝내려 했던 속내를 꺼내놓는다. 오랜 시간 강렬한 악역을 소화하며 쌓인 피로부터 다시 배우의 길을 선택하기까지의 고민을 직접 들려준다.이휘향은 22일 방송되는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39회에 출연한다. 방송 출연은 약 2년 3개월 만으로, 데뷔 후 처음 스크린 주연을 맡은 영화 ‘가족 여행’을 둘러싼 이야기와 배우로 살아온 시간을 되짚는다.‘가족 여행’은 치매를 앓는 순임의 생일을 계기로 다섯 가족이 즉흥적으로 부산 여행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휘향은 순임을 연기하며 그동안 대중에게 익숙했던 화려하고 강한 인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특히 백발로 등장한 모습부터 남다르다. 이휘향은 자신의 실제 머리색이라고 설명하며 영화에서도 별도의 변형 없이 그대로 등장한다고 밝힌다.이번 작품을 선택한 데에는 배우로서의 각오도 담겼다. 자신에게 덧입혀졌던 화려한 이미지를 걷어내고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연기해 누군가에게 의미를 줄 수 있다면 마지막 작품이 되더라도 도전하고 싶었다는 것.순임이라는 인물을 이해하기 위한 준비 과정도 치열했다. 이휘향은 촬영에 앞서 한 달 동안 부산에 머물며 치매 요양원과 환자들이 참여하는 노래 교실 등을 찾아 실제 생활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고 털어놓는다.촬영 당시 아무도 몰랐던 사실도 처음 꺼낸다. 이휘향은 “제가 촬영할 때 기저귀를 차고 했다. 촬영팀도 몰랐다”고 고백한다. 단순히 외적인 모습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치매 환자의 일상과 감각을 이해하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역할에 접근한 셈이다.배우 생활을 포기할 뻔했던 시기도 돌아본다. 이휘향은 “연기 활동을 그만두려고 했다”고 밝혀 출연진을 놀라게 한다. 약 5~6년 전부터 은퇴를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그는 반복되는 악역 연기가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버거웠다고 설명한다.수많은 작품에서 강렬한 악녀 캐릭터를 맡아온 만큼 그에 따른 소모도 컸다. 실제로 느끼지 않는 분노까지 끊임없이 자신의 안에서 끌어내야 하는 과정이 계속되면서 배우로서 지쳐갔다는 것이다.그럼에도 결국 이휘향을 다시 붙잡은 것은 연기였다. 동료들과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신이 가장 행복한 때가 연기하는 순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회상한다. 예상하지 못했던 감정까지 표현해냈을 때 느끼는 희열 역시 다른 무엇과도 비교하기 어려웠다고.긴 고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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