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주 KB라이프 대표, 국민은행장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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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가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자로 발탁되어 조직의 안정과 내실을 지향하고 KB금융의 전 분야를 두루 거치며 탁월한 성과를 입증한 경영인으로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B국민은행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 후보자는 KB국민은행에서 경력을 쌓아왔고 KB금융지주에서 재무총괄(CFO) 부사장을 지냈으며 현재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로 재직 중이며, 그룹 경영 기획과 재무, 생명보험 업무에 두루 밝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이번 인사에는 금리 인하기에 KB국민은행의 대출 사업이 양적으로 정체되면서 은행 업무 이외 사업을 꿰고 있는 전문가를 발탁해 경영 효율화를 일굴 필요성과 함께 기존 은행장의 장기 연임에 따른 부담을 의식한 의사결정이 반영되었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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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CEO 출신 첫 은행장
추천위 "내실성장 이끌 후보"
ELS사태·수익성 개선 숙제
주총 거쳐 내년부터 2년 임기
이재근 현 행장 3연임은 무산

사진설명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가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자로 발탁됐다. 이환주 후보자는 내년부터 KB금융지주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을 이끌게 될 전망이다.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최종 낙점받으면 KB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은행장이 되는 최초 사례가 된다.

당초 유력하게 거론됐던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의 3연임은 무산됐다. 다만 이 행장은 다음달 직제 개편 결과에 따라 KB금융지주에서 주요 보직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7일 KB금융지주는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자로 이환주 대표를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대추위는 이 후보자에 대해 "조직의 안정과 내실을 지향하고 동시에 지주, 은행, 비은행 등 KB금융의 전 분야를 두루 거치며 탁월한 성과를 입증한 경영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내실 있는 성장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자본·비용 효율성 중심의 체질 개선을 통해 일관적으로 기업과 주주 가치 제고를 견인할 수 있는 후보"라고 선정 배경을 전했다.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야 하지만 KB국민은행 지분 100%를 KB금융지주가 쥐고 있는 만큼 이 후보자의 행장 선임은 사실상 결정된 수순이라는 평가다. 임기는 2025년 1월부터 2년이다.

이 후보는 1991년 KB국민은행에 입사해 영업기획부장, 외환사업본부장, 경영기획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를 거쳐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지냈다. 2021년 KB금융지주에서 재무총괄(CFO) 부사장을 지낸 후 2022년 KB생명보험(현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그룹 경영 기획과 재무, 생명보험 업무에 두루 밝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신임도 깊다. 이 후보자는 2008년 KB금융지주 출범 때 지주 재무팀장으로 당시 이사회 사무국장이었던 양 회장과 호흡을 맞추며 인연을 쌓았다.

금융권에서는 우선 이 후보자를 발탁한 배경으로 두 가지 변수를 꼽는다. 우선 내년 금리 인하기에 KB국민은행 핵심 먹거리인 대출 사업이 양적으로 정체되면서 은행 업무 이외 사업을 꿰고 있는 전문가를 발탁해 경영 효율화를 일굴 필요성이 커졌다는 시각이다.

KB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금리 인하기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한데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방침으로 주택담보대출 등 양적 대출이 한계에 봉착했다"며 "차기 KB국민은행장은 은행과 비은행 간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최근 투자설명회(IR)에서 내년 최대 경영 화두로 자본 효율성을 제시했다. 수익성이 좋은 자본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종전 대출을 고도화하는 방식에 무게를 두겠다는 구상이다. 대추위에서는 이를 위해 그룹 대표 재무통인 이 후보자가 적임자라는 평가다.

KB금융지주 내부적으로는 이재근 행장이 3연임하는 데 따른 피로감을 피력하는 목소리도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행장은 통상 시중은행이 보장하는 '2+1년' 임기를 완주한 상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장이 장기 연임하는 데 따른 부담을 피력하는 여론이 있다"며 "이날 대추위에서도 이를 의식해 의사결정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 판매 사태와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부코핀은행(현 KB뱅크) 부실 논란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는 시각도 있다.

KB증권·국민카드·라이프생명보험·데이타시스템 등 연말에 임기가 끝나는 나머지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는 다음달 중순 발표된다.

5대 시중은행장 인사 첫 단추를 끼운 KB국민은행에서 이 행장이 3연임에 실패하며 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다른 시중은행장 인사가 어떻게 진행될지도 관건이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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