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홍내(36)가 '취사병'으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이홍내는 OTT 티빙·tvN 월화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이하 '취사병')에서 말년 병장이자 취사병 윤동현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특히 그는 대중에 이름을 알린 전작 '경이로운 소문'(2020)의 강렬한 악귀 이미지를 지우고, 색다른 얼굴을 드러내 주목을 이끌었다.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가 가미된 인물을 완벽 소화, 전에 없던 친근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
특히 이홍내는 극 중 취사병 후임인 이등병 강성재 역의 박지훈과 찰떡 브로맨스 케미로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다. 조력자로서 함께 성장해 나가는 서사를 그리며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이에 '취사병'은 이달 16일 7.6%라는 높은 시청률을 찍고 막을 내렸다. 더불어 최근 3년간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작품 가운데 가장 많은 유료 가입자를 끌어모았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홍내는 최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동현이의 끝은 전역이었다. 부대원들에게 고마웠다는 인사를 전하며 전역을 했다. 찍을 때도 실제 전역할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마지막 회를 보면서도 그런 마음이 들더라. 전역해서 좋긴 하지만 한편으론 그립기도 하고 시원섭섭한 마음이 들었다"라고 '취사병'을 남다르게 떠올렸다.
뜨거운 인기에 대한 소회를 묻는 말엔 "전혀 예상을 못했다. 원래도 작품을 촬영할 때 결과 생각을 잘 안 하는 편이다. 일단은 주어진 촬영이 급하니까. 어떻게 해서든 윤동현이라는 인물에게서 공감을 이끌어내고 시청자들을 설득시키는 게 가장 중요했다. 그 과정 속에서 최선을 다했고, 결과는 시청자분들 몫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아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홍내는 '취사병'을 위해 체중 10kg을 찌운 비화를 풀어내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윤동현 역할로 오디션을 보고 며칠 있다가 바로 연락을 받았다. 합격 소식을 듣자마자 했던 게 운동, 식사 계획이었다. 대본에 동현이는 '맛보다는 단백질, 요리보다 운동에 관심이 많다'라고 명확하게 나와 있어서 그런 준비 과정을 거쳤다. 제가 전작 때문에 살을 많이 뺀 상태였어서, 열심히 체중을 불렸다"라고 회상했다.
이홍내는 "촬영 중반쯤엔 10kg 정도까지 찌웠던 것 같다. 그럼에도 좀 아쉽다. 동현이가 웅장한 느낌이었으면 싶었다. 몸을 더 키우고 싶었지만, 시간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라고 얘기했다.
윤동현 캐릭터와 싱크로율은 어떨까. 이홍내는 "저와 굉장히 닮아 있다. 저도 동현이처럼 서툴지만 뭐든 열심히 하는 편이다. 낯가림은 좀 있는 편인데 동현이 같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도 제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츤데레적인 성격도 닮았다. 앞에서는 '잘한다' 이런 얘기는 잘 못하지만, 묵묵히 옆에 있어주고 그런 면이 많이 닮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홍내는 연기 변신의 기회를 안겨준 '취사병' 조남형 감독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취사병'을 통해 느낀 것인데 저라는 배우가 가진 전작의 이미지가 거칠고 반항아적이고 양아치스럽고 이런 것들이지 않나. 그런데 윤동현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가졌다 보니 거리감이 있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있었다. 감독님께도 여쭤보며 걱정했던 게 사실이다. 촬영하면서도 끊임없이 고민했다. 혹시 내가 전에 보여줬던 색깔들이 나오진 않을까 하고 말이다. 그런 고민을 가장 많이 도와주신 게 감독님이셨다. 감독님이 현장에서 시범을 많이 보여주셨는데 명확하게 느낀 건 감독님이 저보다 연기를 더 잘하신다는 거다. 제가 전작의 이미지를 벗을 수 있었던 건 감독님의 그런 역량이 크다"라고 터놓았다.
이어 이홍내는 "감독님도 저를 캐스팅한 게 큰 도전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확신을 주신 덕분에 저도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기존 이미지를 벗어나는 과정을 어떻게 거쳤냐 하면, 그 공을 감독님께 돌리고 싶었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귀엽다'라는 칭찬에 감격스러운 마음을 표하기도. 이홍내는 "스스로 언급하기 부끄러운데 사실 제 작품을 보고 누군가가 '귀엽다'라고 해준 적이 없다. 근데 '취사병'으로 처음으로 '귀엽다'라는 반응을 들었다. '러블리'라는 말을 난생처음 들어봤다. 부모님도 제 작품을 보시고 '사랑스럽다'라고 말씀해 주신 게 이번 '취사병'이 처음이었다. 이전엔 (악역 연기에) '너 상대 배우에게 사과했니' 하시며 늘 걱정 아닌 걱정을 하셨던 부모님이다. 너무 신기했던 게 얼마 전에 사촌부터 이모까지 온 가족이 모인 자리가 있었는데, 나이 상관없이 다들 '취사병' 얘기만 하셨다"라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도 이홍내는 "귀엽다는 말을 들었다고 또 귀여운 걸 하면 재수 없을 거 같다. 저의 러블리에 대한 니즈는 없다는 생각이다. 귀엽다는 말도 듣고 '취사병'을 통해 '그래, 도전해도 돼' 하는 자신감을 얻었으니 다음엔 또 새로운 걸 해보고 싶다"라며 명품 신스틸러다운 태도를 보였다.
이홍내는 "사실 지난 시간들을 비유하자면 긴 터널을 지나는 느낌이었다. 끝이 안 보이고, 그러면서 연기를 하는 행위가 불안하기도 하고 어렵기도 했다. 이런 삶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싶었는데 '취사병'이 불안하지만 새로운 길, 새로운 도전을 알려줬다. 제게 자신감을 심어준 작품이라는 걸 정말 크게 느꼈다. 또 한편으론 요즘 연기가 재밌어졌다. '취사병'은 정말 이렇게 재밌게 찍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되새겼다.

'천만 배우' 박지훈과 호흡은 어땠을까. 이홍내는 "대본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윤동현에게 가장 중요한 건 강성재와의 첫 만남부터 그에게 조금씩 마음이 열리는 과정이었다. 윤동현은 강성재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조력자로서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처럼 보이길 바랐다. 그 높낮이에 대해 감독님과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누며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진짜로 박지훈의 조력자가 되고 싶었다. (박)지훈이가 잘 연기할 수 있도록 내가 많이 도와줘야지 하고 임했는데, 결과적으로 반대가 됐다. 오히려 제가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시청자분들이 윤동현을 사랑스럽게 생각해 주시는 건 모두 지훈이 덕분"이라고 겸손하게 공을 돌렸다.
이홍내는 "사실은 윤동현의 행동이 과장돼 있고 코믹한 부분이 과해 보일 수도 있었다. 근데 그렇지 않게 설득될 수 있던 이유는 그 옆에 강성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방송으로 보니까 더욱 그런 생각이 들더라. 윤동현이 좀 업되어 있으면 강성재가 톤다운을 시켜줬다. 정말로 박지훈이 섬세하게 표현해 줬더라. 박지훈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모든 배우가 사랑받을 수 있겠나 싶더라. 모두가 빛날 수 있게 해 줘서 고마웠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또한 이홍내는 "지훈이는 함께 촬영하면서 진짜 배울 점이 많았다. 제가 겸손하게 말하려는 게 아니라, 진짜 그랬다. 대단히 올곧이 서 있는 대나무 같은 배우이다. 분량도 많고 그 바쁜 와중에, 촬영 중간 '왕과 사는 남자' 개봉과 홍보 일정까지 다니고 그걸 다 소화하더라.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며 많이 배웠다"라고 거듭 칭찬했다.

끝으로 이홍내는 '취사병' 시즌2'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그는 "시즌2는 엄청 사랑받아야 할 수 있는 것이지 않나. 시즌2가 과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이 드라마의 팬으로서 보고 싶다. 특히 강성재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모습이 궁금하다. 아직은 전설로 가는 과정인 것 같아서 시즌2에서 더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혹시나 윤동현은 밖에서 식당을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 어떠한 방향성이라도 만약 불러주신다면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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