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이영애 연기 女帝 ‘찐승부’…연극 ‘헤다 가블러’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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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아트센터 7일, 국립극단 8일 ‘헤다 가블러’ 개막
이영애, 1993년 ‘짜장면’ 이후 32년 만에 연극 복귀
이혜영, 2012년 초연 이후 13년 만에 다시 ‘헤다’로

ⓒ뉴시스
연극 ‘헤다 가블러’가 막을 올린다. ‘연기 여제’ 이영애와 이혜영의 대결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 원작의 ‘헤다 가블러’는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심리를 다룬 작품이다. 여성 햄릿‘으로 일컬어질 만큼 중요한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상반기 연극계 최고 화제작이기도 하다.

LG아트센터와 국립극단은 각각 이영애, 이혜영을 주연으로 하는 ’헤다 가블러‘를 무대에 올린다.

LG아트센터는 7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LG아트센터 서울), 국립극단은 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명동예술극장) ’헤다 가블러‘를 선보인다.

내로라하는 여배우들이 나서는 데다, 공연 시기까지 겹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류 스타‘ 이영애가 연극 무대에 서는 건 1993년 ’짜장면‘ 이후 32년 만이다. 스크린과 TV에서 주로 만나온 이영애가 무대에선 어떤 매력을 발산할지에 시선이 모인다. 이영애는 “그동안 드라마, 영화 등 좋은 작품을 많이 했지만 배우로서 항상 목마름이 있었다. 50대가 된 지금 여자로서, 배우로서 다양한 감정을 쏟아낼 수 있는 캐릭터가 ’헤다‘가 아닌가 싶다”며 연극 복귀 소감을 밝혔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봤던 ’이영애‘와 연극은 확실히 다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LG아트센터의 ’헤다 가블러‘에는 이영애 외에 김정호, 지현준, 이승주, 백지원, 이정미, 조어진 등이 출연한다.

최근 영화 ’파과‘에서 60대 킬러로 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친 이혜영은 13년 만에 ’헤다‘를 다시 연기한다.

이혜영은 2012년 국립극단 ’헤다 가블러‘ 초연에서 ’헤다‘를 맡아 그해 대한민국연극대상 여자 연기상, 동아연극상 여자 연기상 등을 휩쓸었다.

그가 다시 선보일 ’헤다 가블러‘에 대한 인기도 뜨겁다. 국립극단에 따르면 이번 ’헤다 가블러‘ 티켓은 판매 시작 일주일 만에 22회 전회자 7144석이 매진됐다.

2012년 초연에 이어 다시 ’헤다 가블러‘를 연출하게 된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이혜영 배우는 한마디로 딱 정의할 수 없는 사람인데 그런 모습도 ’헤다‘와 굉장히 잘 맞다. 이혜영 배우가 ’헤다‘ 그 자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상화와 고수희, 송인성, 김명기 등이 무대에서 이혜영과 호흡을 맞춘다.

이영애와 이혜영이 각각 어떤 ’헤다‘를 내놓을지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이들이 불러올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도 높다.

이영애는 “이혜영을 통해 헤다 가블러라는 작품의 매력을 느꼈다”며 “이혜영 선배와 이영애의 색을 비교해서 보는 것도 좋고, 연극계에 또 다른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사람들이 (두 작품을) 비교한다고도 하지만, 제 생각에 예술은 경쟁이 아니다. 그래서 연출이면 연출, 배우면 배우, 각자가 잘 구현해서 서로 좋은 시너지를 일으킬 것 같다”며 “연극에 관심 없던 일반 관객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나의 기폭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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