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돈 나눠준다는 시·군엔 예산 적게 줄 것"

1 week ago 7

이철우 경북지사가 6일 도청 집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식품한류산업국을 신설해 식품산업을 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경상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지사가 6일 도청 집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식품한류산업국을 신설해 식품산업을 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경상북도 제공

“‘경북형 일자리 기본사회’를 통해 민선 7기부터 추진한 ‘지방시대’를 완성하겠습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광역단체장으로도 3선에 성공한 이철우 경북지사(사진)는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돈을 나눠주고 끝나는 분배 정책이 아니라, 누구나 일할 기회를 보장받고 일자리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며 ‘보수의 가치’를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 시군 우대”

이철우 "돈 나눠준다는 시·군엔 예산 적게 줄 것"

지난 1일 이 지사는 경북도청 앞 천년숲의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간부들에게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에 따른 일본의 원조자금 8억달러를 언급했다.

이 지사는 “8억달러 가운데 무상협력기금 3억원은 우리나라 한 해 예산과 맞먹는 규모였는데 그때도 먹고살기 힘들다며 돈을 국민들에게 나눠주자는 의견이 많았다”며 “박 대통령은 그 돈을 국민에게 나눠주는대신 경부고속도로와 포항종합제철(포스코)을 건설해 미래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22개 경북 시군에서도 돈을 나눠주겠다고 공약한 시장과 군수가 많았는데, 그런 시군에는 예산을 적게 주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시군은 우대하겠다”고 말했다.

◇‘억대 연봉’ 농부 만든다

이 지사의 ‘일자리 만들기’ 정책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억대 연봉 농부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농업대전환 정책이다. 연간 50조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내고 농가 연소득이 8만달러인 네덜란드를 벤치마킹했다.

2023년 문경에 처음 도입한 이 정책은 개인·소규모 중심의 농지를 대규모화하고 법인이 경영하는 방식으로 소득을 3배로 끌어올렸다. 고령의 지주는 배당을 받고, 청년 농부를 유입시켜 일자리를 창출했다. 2022년 시작해 지금은 경북 도내 25개 지구(1680ha)로 늘어났다. 수억원대 연봉을 받는 청년 농부가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산림 분야에서도 혁신에 나섰다. 핵심은 ‘보존과 활용의 균형’이다. 이 지사는 “백두대간과 같은 지역은 철저히 지키되, 활용 가능한 해발 100m 이하의 야산은 과감히 개발해 국토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며 “산림투자선도지구에 민간투자를 유치해 숲속에 호텔·리조트·미술관·레포츠 시설이 결합한 복합관광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산불 피해지역에 연간 50만t의 우드 칩 생산 거점도 조성한다.

◇‘식품한류’도 육성

경북도는 내달 식품한류산업국을 신설한다. 그는 “한류를 기반으로 한 식품산업은 반도체 못지않은 전략산업”이라며 “제조, 관광 및 문화산업과 융합해 세계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추진한 ‘K-위스키, 안동소주 세계화’가 대표적 사례다. 9개 브랜드가 있는 안동소주는 수도권 2개 기업이 투자해 11개로 늘어났다. 안동소주 수출액을 2023년 8억원에서 2030년 70억원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이 지사는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경북이 세계무대에 올라선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관광 문화 산업 투자를 확대해 경북을 세계와 경쟁하는 글로벌 지방시대의 중심지로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