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환율 여전히 높은 변동성…금융불균형 누증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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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임시국회 재경위 업무보고
이창용 총재 "금융·외환시장 주요 가격변수 변동성↑"
"수도권 집값 상승 등에 따른 금융안정 우려 지속"
경기·물가안정 긍정 전망에도 취약 부문 고려해야

  • 등록 2026-02-23 오후 2:00:04

    수정 2026-02-23 오후 2:00:04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임시국회 업무보고에서 대내외 영향으로 환율·주가·국고채 금리 등의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시장을 포함한 금융안정 상황을 비롯해 물가와 경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8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재위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시장 변동성 확대…부동산 시장도 아직 불안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금융·외환시장에서는 대내외 요인의 영향으로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1480원대까지 상승했다가 연말 외환수급 안정 대책 등으로 상승폭이 축소됐으나 미 달러화 및 일본 엔화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으며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는 최근 들어 인공지능(AI) 과잉 투자 및 기존 산업 대체 우려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국고채금리는 국내외 통화정책 기대 변화, 머니무브 등에 따른 수급 부담,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상당폭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국내 주식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대해서는 최소 올해까지는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대봤다. 빅테크 기업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 추세와 범용 반도체 시장의 초과수요 지속 등이 근거다. 반도체 경기가 꺾일 만한 리스크 요인으로는 AI 투자 조정과 미 관세 부과 등이 지목됐다.

이 총재는 또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국내 금융시스템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자영업자 등 취약부문의 신용위험이 상존하는 가운데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등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증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수도권 주택시장은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과열 양상이 다소 진정됐으나, 높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강남 3구 등 핵심지보다 서울 외곽 및 경기 등 주변지역의 가격 오름폭이 더 커지고, 주택거래량도 작년 11월을 저점으로 반등하고 있어 집값 급등과 풍선효과에 따른 가계대출 재확대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한은측은 지적했다.

(자료= 한국은행)

성장률 개선 물가 안정 전망에도 취약부문 우려

한은은 올해 국내 경기와 물가 안정 상황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부문별 차별화된 성장과 저소득층에 생활비 부담 가중 등 취약 부문에 대한 우려를 비쳤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올해 우리 경제는 미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경기 호조와 예상보다 양호한 세계 경제 흐름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질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연간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1.8%)에 비해 상방리스크가 다소 확대됐다”면서도 “미 관세정책, AI 투자 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봤다.

다만, 내수 중 건설투자는 회복이 더디고 수출 중 비(非) IT 부문은 통상환경 악화와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목표치인 2%에 근접한 수준을 이어가겠으나, 유가와 환율의 움직임 등이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는 게 한은측 판단이다.

아울러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을 거치면서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크게 높아지면서 저소득측 등 취약계층의 생계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의식주 물가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군의 1.6배(2023년 기준)에 이른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운용에 대해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경기와 물가, 금융안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면서 정책 방향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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