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최상목 사퇴에 “불확실성이 경제에 좋을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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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B연차총회 기자단 간담회

ⓒ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정치 불확실성이 우리한테 좋을 리가 없다”며 “바깥에서 볼 때는 우리가 선진국인데 저런 일이 벌어지면 안 되고, 질문을 많이 받고 해명해야 하니 참 곤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5일(현지시각)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차 방문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동행기자단과 만나 최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연이은 사퇴에 따른 국정 공백에 깊은 우려를 나타났다.

한 전 국무총리는 지난 1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이유로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권한 대행직을 이어받을 예정이던 최 전 부총리 역시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자 곧바로 사직했다. 현재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이 총재는 경제 사령탑 부재에 따른 여파로 인한 한·미 협상 난관과 투자 불확실성에 따른 내수 부진 등의 타격을 우려했다. 그는 “7월 9일 미국의 관세 유예가 끝난다”며 “다음달 3일 (대선에서) 어디가 이기든 관계 없이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충분한 시간으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트럼프 관세 유예 기간 동안 무역 협상이 원활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7월 협상 전에 (입장을) 전달해 주는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협상 자체가 흔들리는 것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고, 우리나라의 투자 같은 것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콘트롤타워 부재에 기업들이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로 짚었다. 이 총재는 “기업들이 지난 6개월 간 국내에 어떤 투자를 결정했을 것 같냐”고 반문하며 “국내 소비와 기업 투자가 엄청나게 영향받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있는데 어느 업체서 모르고 투자를 하냐”며 “지방정부에서 집행이 빠르지 않았던 것과 함께 경제가 가라 앉은 점에 대해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정치 불안을) 빨리 끝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최근 일련의 사태가 자꾸 나쁜 쪽으로 가는 게 마음이 별로 그렇게 좋은 상황”이라며 “함께 고생을 했던 사람이 또 갑자기 나가게 되고 그러니까 사기가 많이 저하된 건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직자들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고, 빨리 선거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밀라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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