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측 "따돌림으로 쫓아낸 것 잊었나"…국힘 러브콜 일축

5 days ago 2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측은 국민의힘 측의 범보수 단일화 '러브콜'을 일축하면서 "근거 없는 소문과 학폭에 가까운 따돌림으로 쫓아낸 것은 까맣게 잊었냐"고 16일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당 대표 재임 시절 성 상납 의혹 등으로 중징계를 받고 축출된 것을 끄집어낸 것이다.

이준석 후보 측 임승호 대변인은 이날 '국민의힘의 단일화 구애를 넘은 단일화 겁박, 개혁신당의 선택지는 오로지 완주뿐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의 이준석 후보에 대한 단일화 구애가 눈물겨울 지경"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임 대변인은 이준석 후보의 국민의힘 당 대표 시절 국민의힘 대변인을 지낸 바 있다.

임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이준석 후보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지는 이유는 동남풍에 기반한 이준석 후보의 파격적인 상승세 때문일 것"이라면서 "아무리 둘러보아도 국민의힘 내에는 이재명 전 대표를 상대할만한 후보가 없으니 애절하게 이준석 후보에게 매달려 보고자 하는 국민의힘의 심정은 이해한다"고 했다.

임 대변인은 "그러나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확인했듯이 이재명 전 대표를 연이어 이겨본 상대는 오로지 이준석 후보뿐"이라며 "단순한 산술적 계산만으로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 반이재명 표가 모두 뭉쳐져 이재명 전 대표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국민의힘의 일차원적 사고가 한심할 뿐"이라고 했다.

임 대변인은 "국민의힘에 다시 한번 강조한다. 유일한 단일화 방안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위헌적 계엄에 적극적으로 동조한 국민의힘이 반성의 차원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 방안뿐"이라며 "국민의힘이 아무리 단일화 겁박을 하며 바짓가랑이를 붙잡더라도 개혁신당과 이준석 후보의 개혁 열차는 열심히 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후보는 최근 본인과 이재명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국민의힘 예비후보들로 구성한 '3자 가상 대결'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정치적 몸값을 높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세계일보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상대로 실시한 3자 가상 대결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이준석 후보는 각각 45%, 29%, 14% 지지를 얻었다. (자세한 사항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대선 승리를 위해선 반드시 범보수 연대로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국민의힘 주자들은 이준석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홍준표 예비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 "환지본처(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라며 "그렇게 돼야 한다"고 답했다. 다른 후보들도 일제히 "힘을 합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완주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다. 그는 이번 대선 구도가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 아닌 과거와 미래의 구도가 된다면 자신에게도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가산디지털단지 인근 출근길 인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는 낡은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 아니라, 결국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며 "'뭉쳐 싸우자'는 말은 국민들이 지금 시점에서 가장 싫어하는 정치 공학일 것"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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