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명문대인 하버드대학교가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었다.
11일 코인텔레크래프는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Harvard Management Company)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블랙록 비트코인 ETF 보유 규모가 1억1600만달러(약 16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는 하버드의 기금 운용을 담당하는 곳이다. 지난해 기준 532억달러(약 74조원)가 쌓여 있다. 이 기금은 교직원 인건비, 연구 활동 지원비, 장학금 지급, 주식·부동산 투자 등에 쓰인다. 수익률은 연평균 10%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는 지난 2024년 1월 미국에서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된 직후 상장됐다. 이번에 하버드가 비트코인 ETF에 투자한 금액은 하버드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다섯 번째로 큰 비중이다. 심지어 알파벳에 투자한 금액보다 더 많은 액수를 비트코인에 투자해 주목을 받고 있다.
자본시장에서는 하버드의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전통적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이나 비트코인 ETF를 점점 더 많이 도입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장기 자금이 디지털 자산 시장에 유입되는 계기가 된 동시에 교육기관이 디지털 자산 투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다른 대학 재단들도 비트코인 ETF 관련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