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측근이 부패 사건에 연루돼 매달 수백억원을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로 송금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현지 시각) 튀르키예 일간 매체 아이든르크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변 인사들이 우크라이나 국가자산기금(SPFU) 전 고문인 안드리 흐미린과 연계된 UAE 계좌 2곳으로 매달 약 5000만 달러(약 700억원)를 송금해 왔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우크라이나 국가반부패국(NABU)과 반부패특별검사실(SAPO)이 이같은 자금 흐름을 추적해 왔다며 흐미린을 ‘부패 자금의 관리자’로 지목했다고 전했다.
또 흐미린이 최근 NABU로부터 부패 피의자로 지목된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 올렉시 체르니쇼우 전 부총리가 연관된 사건과도 연관돼 있다고 이 매체는 주장했다.
이와 함께 매체는 흐미린과 연계됐다는 부패자금 수령 계좌 번호까지 공개했지만, 구체적인 송금 주체와 송금 기간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또 매체는 흐미린이 프랑스와 UAE에 구축된 기업망과 사치품 문제로 국제적인 수사 선상에 올랐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2300만 유로(약 370억원) 부패 혐의로 프랑스 니스에서 구금됐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서방 매체에 관련한 정보가 거의 다뤄지지 않아 미스터리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는 NABU와 SAPO가 공동수사를 통해 SPEU 기관장이던 드미트로 센니첸코가 흐미린 등과 공모해 국유기업에서 2300만 유로를 횡령, 3억3300만 유로(약 5370억원)를 세탁한 혐의가 드러났다고 보도했었다.
앞서 지난달 젤렌스키 대통령은 검찰총장이 독립기관인 NABU와 SAPO를 대상으로 더 많은 감독권을 행사할 수 있는 법안을 승인한 뒤 국내외에서 큰 비판이 받자 이들 기관의 독립성을 복원하는 수정 법안을 승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