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에게 두 개의 홈런포를 허용하며 패전을 안은 뉴욕 양키스 좌완 카를로스 로돈은 절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로돈은 14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마친 뒤 ‘YES네트워크’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정후는) 좋은 타자다. 내 실투를 받아쳤다”며 이날 등판을 돌아봤다.
로돈은 이날 5 2/3이닝 3피안타 2피홈런 3볼넷 8탈삼진 4실점 기록하며 패전을 안았다.
2개의 피홈런으로 4점을 허용했다. 그 피홈런 2개가 모두 이정후와 대결에서 나왔다. 한 경기에서 좌타자에게 홈런 두 개를 허용한 것은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 타석은 슬라이더로 잡아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슬라이더가 잘못 들어갔는데 그걸 쳐냈다. 볼카운트는 기억나지 않는다. 세 번째 승부에서는 싱커와 포심으로 시작했는데 거기서 커브가 끔찍하게 들어갔고 그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며 이정후와 승부를 돌아봤다.
“정말 절망스럽다”며 말을 이은 그는 3-1로 앞서 있는 상황에서 실점을 막고 싶었다. 거기서 커브가 실투로 들어갔고 대가를 치렀다. 전혀 좋지 않았다“며 역전 스리런을 허용한 상황을 곱씹었다.
1-2 유리한 카운트에서 커브를 택한 것에 대해서는 “커브는 계획된 선택이었다. 높은 코스로 밋밋하게 들어갔다. 더 낮게 들어가야했다”며 구종 선택은 잘못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모멘텀을 갖고 있던 상황이었다. 더 잘해야한다”며 선발 투수로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것에 대한 좌절감을 드러냈다.
게릿 콜이 이탈한 상황에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그는 “나는 그저 최선을 다해 팀의 승리에 기여할 뿐이다. 오늘은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제대로 던지지 못한 것이 절망스럽다. 더 좋아질 필요가 있다. 상대는 빅리그 타자들이고, 세계 최고의 타자들이다. 그런 실투는 대가를 치르기 마련”이라며 재차 아쉬움을 드러냈다.
애런 분 감독은 “오늘 로돈은 완벽했지만, 주자가 나가 있는 상황에서 치명적인 실책이 있었다.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커브를 잘못 던졌다. 그 실투를 제외하면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실투를 피하는 것은 다음 단계의 문제”라며 선발의 투구를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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