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남은 변수는 ‘말실수’… 셰셰-호텔경제론 또 꺼냈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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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4]
李측 “연설량 줄이는 방안 검토”
유권자에 오만한 태도로 비칠까
당내 재차 ‘득표율 전망 함구령’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경쟁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크다 보니 지지층의 투표 동기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이럴 때일수록 오만 프레임과 말실수를 끝까지 경계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19일 이번 대선의 남은 변수를 ‘말실수’와 ‘오만 프레임’으로 꼽으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이 후보 측은 최근 유세 도중 이어진 이 후보의 설화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을 고심하면서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리스크 최소화를 목표로 안정적 승리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최근 유세 현장에서 ‘셰셰(謝謝·고맙다는 뜻의 중국어)’와 이른바 ‘호텔 경제론’ 등 과거 한 차례 논란이 됐던 발언을 다시 꺼내 들며 논란을 재점화했다. 13일 대구 유세에서는 “제가 (지난해 총선 때) ‘대만에도 셰셰, 중국에도 셰셰’(하자고) 했다. 틀린 말인가”라며 “일본 대사한테도 셰셰 하려다가 못 알아들을 것 같아서 ‘감사하무니다’라고 했다”고 했다. 14일 경북 포항 유세에서는 2022년 대선 패배 직후 2억3100만 원 상당의 방산주를 매입했다가 이해충돌 논란 끝에 매각했던 사실을 거론했고, 16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는 호텔 예약금의 순환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이른바 ‘호텔 경제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셰셰 발언은 지난 총선 당시 ‘친중’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호텔 경제론’은 2017년 대선 경선 당시에도 “이론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후보 측에서는 현장 발언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연설 분량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이 후보가 현장까지 찾아온 지지자들을 배려해 실무팀에서 준비한 것보다 길게 현장에서 말하는 편”이라며 “정무적으로 메시지를 줄이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고 했다. 당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선거 과정을 통해 과거 논란이 됐던 발언을 털고 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이 후보의 최종 득표율 전망치에 대해 재차 함구령을 내리는 등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오만한 태도가 비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양상이다. 다만 박지원 의원이 이날 이 후보가 60%를 득표할 가능성도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등 당내 엇박자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사전투표가 평일인 29일(목), 30일(금)이라 민주당 전통적 지지층의 사전투표 참여율이 낮을 수 있다”며 “보수층 결집 시 득표율 격차가 한 자릿수까지 줄어들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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