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한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민심 정책을 이어나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시민들을 만나 “유능한 사람을 뽑아야 세상이 바뀐다”고 거듭 강조했다.
2일 이 후보는 강원 철원군 동송전통시장에서 “똑같은 조선 왕인데 선조는 (백성에) 무관심하고 이상한 짓 하다가 외환을 불러왔다. 백성을 사랑한 정조는 일을 밤낮없이 잘 하다 보니 탐관오리들이 (나쁜 짓 할 수 없게) 막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골목골목 경청 투어’ 2일 차 일정을 소화하던 중 만난 시민에게 건넨 말이다. 경청 투어는 국민의 삶으로 들어가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민심을 받들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단 취지로 기획됐다.
현장에서 이 후보는 “경제가 나빠진 것은 정치를 못 했기 때문이고 정치를 못한 것은 잘못된 정치인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이다. 내 자식의 인생을 결판내는 일꾼을 뽑는 것 아니겠느냐”며 “정성을 들여야 한다. 자기 잇속을 챙기는 사람을 뽑으면 결국 우리만 피해를 보게 된다. 어떤 사람이 하느냐에 따라 삶이 통째로 바뀐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피를 흘리지 않고 두 번이나 권력을 권좌에서 끌어내렸다”며 “토론은 하되 멱살을 잡지 않는 그런 나라”라고 말했다.
이어 “김구 선생은 침공해서 점령해 식민지를 삼는 것이 아닌 (우리 스스로 주권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가진 문화가 강한 나라를 만들고 싶어 했다”며 “그런 번영된 나라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여러분이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철원을 시작으로 화천·인제·고성 등지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접경지를 전날부터 이틀간 동진한 이 후보는 강원 해안선을 따라 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 등을 들른 뒤 내륙으로 방향을 틀어 태백과 경북 영주·예천, 충북 단양·영월·제천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