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지난주 12년 만의 우승 도전으로 골프 팬들에 감동을 줬던 이일희에 이어 이번엔 이미향이 오랜 우승 가뭄을 깨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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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향(사진=AFPBBNews) |
이미향은 13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드필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 LPGA 클래식(총상금 300만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작성했다.
이미향은 2위 그레이스 김(호주)을 1타 차로 따돌리고 1라운드 단독 선두를 달렸다.
지난주 끝난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선 세계 랭킹 1426위였던 이일희가 2013년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12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다. 이일희는 2018년 부진한 성적 탓에 투어 카드를 잃고 1년에 한두차례 대회에 출전하는 데 그쳤고,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선 아쉽게 1타 차 준우승을 기록했지만 포기하지 않는 그의 도전 정신이 골프 팬들에 큰 감동을 줬다.
이번엔 이미향이 8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이미향은 이일희와 비슷한 시기에 활발하게 활동하던 선수다. 2014년 미즈노 클래식과 2017년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통산 2승을 기록한 뒤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지만, LPGA 투어에서 꾸준하게 활동해 왔다. 2021년 슬럼프를 겪고 한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하는 CME 포인트 114위, 2022년 116위에 그쳐 시드를 잃을 위기에 처했지만 2023년 다시 LPGA 투어에 복귀해 안정적으로 활동을 이어왔다.
이미향은 전반 5번홀(파3)부터 8번홀(파5)까지 4홀 연속 버디를 잡았고 10번홀(파5)에선 3번 우드로 2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7m 이글 퍼트에 성공했다.
이미향은 “완벽한 하루였다. 10번홀에서 2번째 샷이 그린에 올라갈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3번 우드 라이가 좋았고 잘 맞아 투온에 성공했다. 하지만 남은 퍼트 거리가 7m 정도였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어지는 퍼트였다. 거리만 맞추려고 했는데 이 역시 성공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미향은 14번홀(파5)과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선두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미향은 이날 페어웨이와 그린은 단 2번씩만 놓쳐 훌륭한 샷 감각을 자랑했고 퍼트 수도 27개 밖에 되지 않았다. 그는 “페어웨이를 2번 밖에 놓치지 않은 게 그린을 공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LPGA 투어 통산 1승의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이 7언더파 65타로 1타 차 단독 2위에 올랐다.
올 시즌 루키인 이와이 아키에(일본)가 6언더파 66타로 공동 3위에 올랐고, 전지원이 5언더파 67타로 이민지(호주) 등과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세계 랭킹 상위 10명 중 3명만 참가했다. 다음주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대비하기 위해 대다수의 상위 랭커들은 불참을 택했다. 출전 선수 중 랭킹이 가장 높은 유해란이 3언더파 69타를 쳐 최혜진, 이소미와 함께 공동 24위를 기록했다.
전인지, 김아림은 2언더파 공동 43위, 박성현은 이븐파 공동 83위, 고진영, 윤이나는 1오버파 공동 100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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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향(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