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밸류업 공시, 기업 경영 나침반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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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금융위원장 “밸류업 공시, 기업 경영 나침반 돼야”

입력 : 2026.05.28 09:08

기업가치 제고 우수기업 시상식·2주년 세미나
참여기업 시총의 80%·밸류업 지수 274% 급등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KRX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기업가치 제고 우수기업 시상식 및 세미나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KRX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기업가치 제고 우수기업 시상식 및 세미나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단순한 공시 양식이 아니라 기업 경영의 핵심 기준으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2년을 맞아 공시 참여 기업이 시가총액 기준 전체 시장의 80%를 넘어선 만큼 앞으로는 제도 확산을 넘어 자본효율성과 주주가치를 높이는 실질적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메시지다.

이 위원장은 27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기업가치 제고 우수기업 시상식 및 2주년 세미나’ 축사에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단순한 하나의 공시 양식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기업과 주주가 만나는 소통의 플랫폼이자 투자자가 기업을 이해하는 핵심 지침서, 이사회와 경영진이 자본효율성과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경영의 나침반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가치 제고를 일시적인 주가 부양책이 아니라 자본시장 문화의 변화로 규정했다. 이 위원장은 “기업가치 제고는 단순히 주가를 올리자는 이야기가 아니며, 일시적인 시장 부양책도 아니다”라며 “기업의 경영 방식, 자본 배분, 주주와의 소통, 시장의 평가 방식을 함께 바꾸는 자본시장 문화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시작된 2024년 5월 이후 본공시 729개사, 예고공시 4개사 등 총 733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는 시가총액 기준 전체 시장의 80%를 넘는 수준이다.

관련 지표도 개선됐다. 이 위원장은 기업가치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지난 22일 기준 누적 수익률 274%를 기록해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고, 연계 ETF 13종목의 순자산총액도 지난해 9월 최초 설정 당시보다 지난 21일 기준 763%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장사의 밸류에이션과 주주환원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PBR은 2024년 말 0.9배에서 2.6배로 2.9배 상승했고, PER은 11.4배에서 19.8배로 1.7배 올랐다. ROE도 7.3%에서 13.7%로 1.9배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사주 취득·소각 규모는 41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7% 증가했고, 현금배당은 50조9000억원으로 11% 늘었다.

이 위원장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기업들의 효과적인 소통 플랫폼이자 투자자들의 주식투자 필수 지침서로 자리 잡을 때까지 제도적 뒷받침을 계속하겠다”며 “형식적 공시가 아닌 실질적인 변화로, 일회성 캠페인이 아닌 지속 가능한 경영문화로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개회사에서 밸류업 프로그램 확산이 국내 증시의 체질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이사장은 최근 코스피가 사상 처음 8000포인트를 돌파하고 한국 주식시장이 글로벌 시가총액 기준 7위로 올라선 점을 언급하며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반도체·방산 등 주력산업 실적 개선,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참여 확산이 함께 이뤄낸 성과”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코스닥 기업과 특례상장기업에 맞춘 공시 체계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특례상장기업의 경우 단기 재무성과보다 장기 성장경로를 중심으로 공시 체계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형식적 공시를 막기 위해 저평가 원인 분석, 주주환원 정책, 자본 배분 전략, 성장전략 등이 충실히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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