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에 지상군 투입”…휴전 이전으로 되돌아갔다

10 hours ago 3

앞선 공습에서 구호활동 펼치던 유엔 직원 숨지기도

누세라트(가자지구)=AP/뉴시스

누세라트(가자지구)=AP/뉴시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령 가자지구에 지상군까지 투입하며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이전으로 군 배치를 되돌렸다. 이스라엘군은 18일부터 대대적인 공습을 재개한 가운데 인도주의 활동을 펼치던 유엔 직원이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타임즈오브이스라엘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9일(현지 시간)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내 지상군 투입 사실을 알렸다. 이스라엘군 측은 “지상군은 국경 근처의 보안 구역을 넓히고, 가자 북부와 남부 사이에 부분적인 완충 지대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허리 역할을 하는 ‘넷자림 회랑’을 포함해 가자지구 남부와 중부 일대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군은 올해 1월 19일 하마스와의 휴전 협정이 체결되자 가자지구 최남단 필라델피 회랑을 제외하고 지상군을 물렸으나 다시 군을 투입한 것이다. 이로써 가자지구는 이스라엘군이 장악하면서 휴전 이전 상태로 되돌아갔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지상군이 넷자림 회랑에 다시 진입하자 휴전 합의 위반이라며 반발했다. 하마스 측은 새로운 휴전 합의가 필요하지 않으며, 기존 합의대로 휴전 합의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 측은 상호 인질을 추가 석방하는 1차 휴전 연장을 주장하는 반면 하마스는 2단계 종전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군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하마스가 제거되지 않으면 이전에 본 적 없는 강도로 공격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가자지구 휴전을 연장하는 중재안이 있으나, 이와 같은 기회가 점차 닫히고 있다”라며 하마스 측을 압박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날 가자지구 남부의 하마스 차량과 초소 등을 표적으로 공습을 이어갔다. 가자지구 보건당국 18일 기준 최소 47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유엔 측은 가자지구에서 구호 작업을 펼치던 유엔사업서비스기구(UNOPS) 직원 1명이 공습으로 인해 숨졌다고 밝혔다. 부상자도 5명 발생했다. 호르헤 모레이라 다 실바 UNOPS 사무총장은 “폭발은 사고가 아니었다”라며 이스라엘군 비판 목소리를 냈다. 하마스 전투요원을 대상으로 정밀 타격을 하고 있다는 이스라엘 측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유엔 건물을 공습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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