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크라 ‘에너지 부분 휴전’ 합의
美 정부, 우크라 정보공유 지속 약속하며
패트리엇 요청 젤렌스키에 “방안 찾을 것”
트럼프 요구한 원전, 광물협정과 연관 추정
러시아·우크라이나 포로 175명씩 맞교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볼로티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1시간가량 통화하며 전날 미국과 러 시아 정상 간 통화에서 합의한 ‘에너지·인프라스트럭처 부분 휴전안’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정보 공유를 지속하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요청한 방공 시스템 제공에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 급부로 미국이 우크라이나 최대 원전을 소유하는 방안을 젤렌스키 대통령에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아주 좋은 통화를 막 마쳤다”며 “통화는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어 “대부분의 논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요청과 요구사항을 조정하기 위해 어제(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대해 “우리는 매우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언론에 제공한 설명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전날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과 주요 논의 사항을 자세히 설명했다.
루비오 장관과 왈츠 보좌관의 설명자료에는 두 정상이 통화에서 “양국이 전쟁 종식을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영구적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미국의 국방정보 공유를 지속하고, 방공망 지원을 위해 협력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는 전날 푸틴 대통령이 ‘전면 휴전’을 위해 내건 선결 조건과는 배치되는 사항들이다.
설명 자료에 따르면 두 정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격전지인 쿠르스크 상황을 검토했고, 전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국방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한 (미국의) 정보 공유는 계속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이 추가적인 방공 시스템, 특히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에서 이용 가능한 시스템을 찾기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루비오 장관과 왈츠 보좌관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국이 우크라이나 최대 원전을 소유하는 방안을 젤렌스키 대통령에 제안했다.
루비오 장관과 왈츠 보좌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원전을 소유하는 것이 우크라이나 인프라를 보호하고 에너지 인프라를 지원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전력·유틸리티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원전을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이 미국이 체결을 추진중인 우크라이나 광물협정과 연관된 것으로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우크라이나 원전은 자포리자 원전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우크라이나 핵심 광물 추출·가공 과정에 필수적인 전력을 제공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발전소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인 자포리자는 현재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다. 지금은 6개의 원자로가 모두 가동이 중단돼 전기를 생산하지 않는 상태다.
미국 매체 더힐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통화를 마친 후 성명에서 광물 협정이나 미국의 원전 소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175명의 전쟁포로를 교환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협상 결과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영토에서 러시아 군인 175명이 귀환했다. 그 대가로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 175명이 인도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