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사실 알파고한테 질 줄 몰랐다” 대국 비화

1 hour ago 2

이세돌. 사진제공 | KBS N

이세돌. 사진제공 | KBS N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펼친 바둑기사 이세돌이 “사실 질 줄 몰랐다”며 털어놓는다.

4일 밤 방송되는 KBS N ‘AI토피아’에서는 한국 바둑의 상징이자 인공지능을 상대로 승리한 유일한 인간인 이세돌이 아홉 번째 지식텔러로 나서 과거 알파고와의 대국 경험을 바탕으로 AI의 발전 과정 속 인간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이세돌은 전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알파고와의 대국에 대해 “대국 전날까지도 패배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당시 강한 자신감을 회상했다.

그러나 대국이 시작된 후, 그는 인간이 아닌 상대에 대한 생소함과 괴리감을 느끼며 손쉽게 빼앗긴 1수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한다. 이어진 2국에서는 인간과 달리 흔한 실수조차 없던 알파고에게 무력감을 느꼈다는 소감을 밝힌다. 

3국에서는 작전을 통해 승부를 뒤집어보려 했으나, 여기서 인간의 ‘직관’과 알파고의 ‘데이터’ 차이를 느꼈다고 전한다.

인간은 감각에 의존하여 수를 두는 반면, 알파고는 방대한 데이터에 기반해 수를 결정하는 방식에 무력감을 느꼈다고 밝힌다. 이에 궤도는 “감각 또한 ‘쌓인 데이터’지만, 개인의 경험치와 알파고의 강화 학습 훈련 격차로 인해 알파고가 우세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3국 패배 후 이세돌은 정상적인 실력으로는 승리하기 힘들다고 판단하여 50수에서 100수 사이에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는 매 대국 새로운 전략을 시도한 끝에 ‘정답이 아닌, 오답의 수’를 던지는 방식으로 AI에 맞섰다. 이 승부수를 통해 인간의 직관이 AI를 이기는 순간을 만들어냈으며, 대중의 큰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이세돌은 매번 최선의 수로 임했던 기존 신념과 철학에 반하는 수를 둔 것에 대해 ‘창의적 사고’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한 고민을 가졌다고 전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