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취임 뒤 주가 100배 껑충…게임스톱 띄운 '밈 주식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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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취임 뒤 주가 100배 껑충…게임스톱 띄운 '밈 주식의 왕'

‘밈 킹’(유행 콘텐츠의 왕). 밈 주식(유행처럼 개인투자자가 사는 주식)의 대표주자로 통하는 게임 유통사 게임스톱 최고경영자(CEO) 라이언 코언(사진)의 별명이다. 게임스톱 주가는 코언이 2021년 1월 이사회에 합류한 이후 100배 넘게 뛰었다. 그는 밈 주식 커뮤니티에서 ‘신’처럼 추앙받았다.

밈 킹의 다음 대상은 테크 기업이다. 코언은 게임스톱 시가총액의 약 다섯 배에 달하는 이베이 인수에 도전한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코언은 게임스톱이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를 560억달러(약 81조5000억원)에 사들이는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게임스톱 시총은 인수액의 5분의 1 수준인 108억6000만달러(지난 5일 기준)다. 에릭 탤리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는 “피라미가 고래를 삼키려 하는 상황”이라고 비유했다.

코언은 이베이를 인수해 아마존에 맞서는 경쟁자로 만들 계획이다. 이베이는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이지만 혁신이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게임스톱과 이베이를 합병하면 시장과 개인투자자 기반을 동시에 갖춘 플랫폼으로 키울 수 있다는 게 코언의 주장이다. 코언 팬덤이 이베이 가치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란 계산도 깔려 있다.

게임스톱은 보유 현금, 대출 등을 총동원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방침이다. 게임스톱의 현금 보유액은 약 90억달러다. 투자은행(IB)과 금융회사 대출을 받아도 160억달러가 부족하다. 게임스톱은 ‘신주 발행’을 돌파구로 삼을 예정이다.

일반 기업이라면 ‘불가능’에 가깝지만 게임스톱은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은 코언이 밈 킹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신주 발행은 권리 희석 문제가 있어 기존 주주 반발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게임스톱 투자자들은 ‘회사의 전쟁 자금을 확보한다’와 같은 관점으로 코언을 지지했다.

코언의 ‘기업가 정신’도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1986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코언은 대학 진학 대신 아버지의 유리 수입 회사에서 일을 배웠다. 25세엔 반려동물 용품 전문 플랫폼 추이를 창업했다. 2013년 1500만달러 규모 투자금을 확보했고 이듬해 자체 물류망을 구축했다. 코언의 과감한 투자는 추이를 업계 1위 업체로 키웠다.

우려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게임스톱이 시장 과열을 틈타 사실상 제로금리로 돈을 빌려 투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42억달러 규모 무이자 전환사채를 발행한 게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요즘 게임스톱은 헤지펀드에 가까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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