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베개나 이불 속에서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습관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애플 UK는 공식 경고문을 통해 “충전 중인 기기를 베개나 이불 아래 두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기나 어댑터, 무선 충전기를 피부에 밀착시키거나 덮개로 가리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충전은 항상 통풍이 잘되는 장소에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침대 옆 충전기서 불…집 전체 잿더미
실제 폭염 기간 중 충전기 과열로 인한 화재 사례도 잇따랐다.
영국에서는 최근 33도까지 오른 폭염 기간 중, 충전기 과열로 집 전체가 불에 탄 사례가 보고됐다. 불은 침대 옆에 꽂아둔 충전기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보고됐다. 3일 오전 8시 35분경, 서울 마포구 희우정로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 15명이 긴급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세대 내 충전기 전선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인력 56명과 장비 16대를 투입해 화재를 진압했다.“가연성 소재 위 충전 절대 금지”
전문가들은 충전 중 발생한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면 기기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이것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불, 베개, 담요, 매트리스, 침대 매트, 커튼, 소파 쿠션 등 푹신하고 열을 가두기 쉬운 소재 위에서는 절대 충전해서는 안 된다.
이는 대부분 면이나 합성섬유로 만들어진 가연성 재질로, 기기 과열 시 쉽게 불이 붙을 수 있다.
안전한 충전을 위해서는 딱딱하고 열이 잘 빠지는 나무나 금속 등 평평한 표면 위에 올려놓고, 주변에 탈 수 있는 물건이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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