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홍콩·중국 금융당국 수장과 회동…"자본시장 선진화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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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17 13:53 수정2025.04.17 13:53

지난 15일 중국을 방문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이 우 칭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금융감독원 제공

지난 15일 중국을 방문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이 우 칭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금융감독원 제공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홍콩과 중국 금융감독당국 수장과 만나 자본시장 공정성 제고, 공시 확대 등 자본시장 기능 활성화를 위해 상호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17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14일 홍콩에서 줄리아 룽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 CEO를 만난 후 15일에는 우 칭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주석, 샤오 유앤치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NFRA) 부국장을 면담했다.

이 원장과 샤오 부국장은 글로벌 무역갈등 심화에 따른 실물경제 충격이 금융부문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인에 대해 논의하고 위험 전이를 막기 위한 금융당국의 대응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샤오 부국장은 글로벌 무역갈등 확산과 경기둔화 우려 등 예측하기 어려운 대외 환경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중국 정부는 큰 내수시장 등 중국 경제의 특성을 살려 내수 진작과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투자 확대로 경제 하방위험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한국 금융당국은 외부 충격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할 경우 시장 안정 조치를 적시에 시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고, 샤오 부국장은 "중국 당국도 금융불안 가능성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현재 중국 금융기관의 손실흡수능력을 볼 때 건전성 우려는 낮다"고 강조했다.

양 기관은 한·중 양국이 인접 국가로서 역내 금융안정을 위해 협력할 필요성이 큰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 교류를 이어가기로 협의했다.

이 원장은 중국과 홍콩의 증권감독기구 수장과도 각각 면담했다.

우 칭 증감회 주석과의 회동에서는 자본시장 공정성 제고, 공시 확대, 모험자본 공급 강화 등 자본시장 기능 활성화를 위한 양국 감독당국의 역할에 관해 논의했다.

우 칭 주석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중국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공시 확대를 지속 추진하는 한편 기관투자자에 대해서는 장기 지분투자·모험자본 공급 확대 등 자본시장 활성화 기능을 강화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양국이 추진 중인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등에 유사점이 많아 상호협력 여지가 큰 만큼 향후 활발히 교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우 칭 주석 역시 "한국 경제는 반도체 등 산업 기반이 탄탄하고 한국 증시 또한 최근 변동성 확대에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으로 보이고 있다"며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하자"고 화답했다.

줄리아 룽 CEO와도 양국의 자본시장 감독 현안을 공유하고, 건전한 금융혁신을 위한 규제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줄리아 룽 CEO는 "미국 상호관세 등 대외요인에 따른 변동성 증가에도 홍콩 주식시장은 일시적 충격 이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최근 한국의 자본시장 개선 노력을 잘 알고 있고 홍콩도 지난 수년간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한국의 공매도 제도 개선과 관련해 홍콩 소재 금융회사가 한국 법규를 충실히 준수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고려해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공매도를 재개해 중단 없이 운영하고 있다"며 "글로벌 투자회사(IB)와 관련된 SFC의 적극적 조사 협조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양 수장은 아시아 최초의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토큰형 머니마켓 ETF 승인, 가상자산 육성 로드맵 발표 등 최근 홍콩의 가상자산 거래·규제 동향을 공유하고, 가상자산 감독과 관련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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