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당내 신경전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시작으로 적통 논쟁까지 벌인 민주당은 다시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를 놓고 파열음을 내고 있다.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가 1인 1표제에 태클을 거나. 1인 1표제 흔들지 말라"고 적었다.
친명계 유력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정 전 대표의 핵심 공약으로 도입된 1인 1표제를 비판하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리는 지난 26일 '청년정치인을 위한 DJ 정치론 특강'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당원 주권과 1인 1표와 완전 경선은 최악의 경우로 간다면 그것은 제대로 된 역사적 뿌리가 있는 정당이 아니라 조합장 당이 돼 버릴 수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친청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민주당 최고위원도 김 총리 견제에 가세했다. 그는 "당원주권 1인1표제는 헌법상 평등의 원칙이 정당에서도 똑같이 적용되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민주주의 원리"라며 "1인1표 당원주권정당이 어찌 '조합장당'이 되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어 "당내 민주주의 원리인 1인1표에 대해 의심하고, 흔드는 것은 민주주의 기본 원칙에 대한 불신이자 흔들기"라며 "누구도 흔들 수 없는 민주주의 원리"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친명계도 즉각 응수에 나섰다. 이건태 민주당 의원은 "누가 1인1표제를 흔들고 있나. 저는 단 한 사람도 떠오르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이건태 의원은 "오히려 당내에는 1인1표제를 더 실질적으로 강화해 당원주권을 더욱 단단히 세워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며 "그런데도 마치 당 안에 1인1표제를 반대하는 세력이 있는 것처럼 없는 갈등을 만들어내고, 당원들을 편 가르는 메시지를 내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갈등을 유발해 이슈메이킹 하기 위함이냐"며 "1인1표제 갈라치기는 그만해주시라. 불과 얼마전까지 당 대표를 역임하신 분의 메시지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들이 1인 1표제를 두고 다시금 맞붙는 배경에는 이번 전당대회에서의 유불리가 깔려 있다.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가 같아지면서 권리당원 표심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조직력과 강성 지지층 결집 여부가 승부를 가를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정 전 대표와 친청계 입장에서는 1인 1표제를 전면에 내세울수록 당원주권 의제를 선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동시에 이를 비판하는 쪽을 '당원주권을 흔드는 세력'으로 몰아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활용도가 높은 카드다. 이에 김 총리의 1인 1표제 비판을 전면에 띄우며 당원주권 논쟁의 불씨를 키우는 모습이다.
신경전이 거칠어지자 자성론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우원식 전 국회의장은 "집권 여당 민주당의 최근 모습에 국민들께서 매우 실망하고 걱정하고 계신다"며 "평생을 민주당에 몸담아온 저 역시 답답하고 무거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은 차이를 넘어서고 공동의 목표를 넓혀 국민과 함께 승리하는 민주당 본연의 모습으로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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