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 증시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 예상치를 또다시 뛰어넘는 성적표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 속에 엔비디아와 동조화 흐름을 보여온 국내 반도체주도 긴장감이 짙어지는 분위기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21일 오전 6시 2026회계연도 1분기(2~4월) 실적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엔비디아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외신들이 인용한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은 788억달러(약 119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정 순이익 역시 429억7000만달러로 81.8% 늘어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실적 성장을 이끈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주요 빅테크들의 AI 투자 규모는 7000억달러(1057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단순한 실적 규모보다 향후 성장 지속 여부에 쏠리고 있다.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를 비롯한 자체 AI 칩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장기적인 독점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최신 GPU인 블랙웰의 공급 확대 속도와 차세대 AI 플랫폼인 베라 루빈 관련 전망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2분기 가이던스(기업 자체 실적전망치) 역시 투자자들의 주요 체크 포인트다.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경우 AI 반도체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는 엔비디아와 주가 흐름을 같이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실적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중동발 유가 불안 등 거시 변수는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노조가 예정대로 오는 21일 총파업 돌입 방침을 밝히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에 추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채금리 급등은 기술주 중심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가중시키는 핵심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끈질긴 인플레이션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시키며, 연내 금리 동결 혹은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부각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21일 발표될 엔비디아의 실적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향후 시장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분수령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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