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지만, 통화정책 방향은 사실상 긴축 전환으로 기울었다. 오는 7월 기준금리 인상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금통위는 28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회의 결과와 신 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은 동결보다 향후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신 총재는 모두발언에서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 △반도체 호황을 바탕으로 한 성장 개선세 △환율과 부동산 시장 불안 등을 차례로 거론했다.
그는 "정책 목적이 서로 상충하는 경우가 많다. 세 마리 토끼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뛰면 딜레마가 생긴다"며 "이번에는 물가로 보나 성장으로 보나 환율, 부동산으로 보나 갈 길이 명확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준금리를 인상해 여러 요소를 일관성 있게 관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금리 인상의 시기와 속도에 대해서는 "물가 상승 압력, 경기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해 결정하겠다"면서도 "이번에 금리를 올리는 것도 당위성에 대해 충분히 설득력 있게 만들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금통위 내부 기류도 인상으로 기울었다. 금통위원 7명의 6개월 후 금리 전망을 반영한 점도표에서 전체 21개 점 가운데 19개가 인상을 가리켰다. 2회 인상 전망이 10개로 가장 많았고, 1회 인상이 7개, 3회 인상이 2개였다. 지난 2월 점도표에서 인상 전망은 1개에 그쳤다.
신 총재는 점도표에 대해 "금리를 언제 올리느냐, 얼마나 빨리 올리느냐, 어디까지 올리느냐가 중요한데 점도표를 보면 세 가지 질문의 해답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그 의미도 함께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은이 다음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열리는 7월 16일 금리를 인상하면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 된다. 시장에서는 7월 인상을 넘어 연내 2~3회 인상까지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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