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정당서 제안 … 반대 55%
유럽연합과 관계 악화 등 우려
인구수를 1000만명 이하로 제한하자는 스위스 극우 정당의 제안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됐다. 이민 급증에 따른 주택난과 사회 인프라스트럭처 부담에 대한 우려는 컸지만, 유럽연합(EU)과의 관계 악화와 경제적 충격을 우려한 유권자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현재 약 910만명인 스위스 인구를 2050년까지 1000만명 이하로 유지하도록 헌법에 명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지속가능 계획’ 발의안이 이날 치러진 스위스 국민투표에서 반대 54.79%, 찬성 45.21%로 부결됐다. 투표율은 58.86%였다.
법안을 발의한 우파 포퓰리즘 정당인 스위스국민당(SVP)은 오랫동안 반이민 정책을 주요 의제로 내세워 왔다. 최근 수십 년간 이어진 외부 유입 인구 급증이 주택 부족과 임대료 상승, 사회기반시설 과부하 등 부작용을 초래했으며 스위스의 국가 정체성까지 위협한다고 SVP는 주장하고 있다.
반면 스위스 정부와 재계, 주요 정당들은 인구 상한제가 국가 경쟁력을 훼손하는 ‘자해적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의료·보건, 금융, 제약, 첨단기술 산업 분야에서 외국인 전문 인력에게 크게 의존하는 만큼 반이민 정책을 헌법에 명시하면 노동력 부족과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위스 정부는 SVP의 발의안이 통과될 경우 최대 교역 상대인 EU와의 관계가 악화돼 금세기 말 스위스 경제 규모가 최대 12% 축소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U와의 인적 이동 자유 협정은 EU 회원국이 아닌 스위스가 단일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제도이기 때문이다. 협정이 폐기될 경우 노동력 이동, 무역, 투자 등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여론조사업체 GFS베른은 “유권자들은 인구 증가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지만, 제안의 실효성보다 부작용을 더 크게 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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