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가다간 에너지값 24% 폭등"…세계은행 섬뜩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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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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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WB)이 이란 전쟁 여파로 올해 에너지 가격이 24%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유가 급등과 공급 차질이 겹치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세계 성장세도 둔화할 것이라는 경고다.

세계은행은 28일 공개한 원자재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체 원자재 가격 역시 16%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와 비료, 금속 가격이 동시에 뛰는 복합 충격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고서는 “세계 해상 원유 무역의 약 35%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과 해운 차질은 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 공급 충격을 유발했다”고 진단했다.

이 여파로 세계 원유 공급은 하루 1000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브렌트유는 연초 대비 50% 넘게 오른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평균 가격도 지난해 배럴당 69달러에서 86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이는 가장 극심한 차질이 5월에 종료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이 올해 말까지 전쟁 전 수준으로 점차 회복된다는 가정 아래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충격이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원유 가격 상승은 물류비와 생산비를 끌어올리고, 결국 식료품과 생활물가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인더미트 길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전쟁이 “먼저 에너지 가격 상승을 통해, 그다음 식량 가격 상승을 통해, 마지막에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통해” 세계 경제를 압박할 것이라며 “이는 금리 상승을 유발해 부채 상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비료 가격 상승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요소 가격 급등 영향으로 올해 비료 가격은 31%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농업 생산비가 높아지면 식량 가격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세계식량계획(WFP)을 인용한 보고서는 전쟁 장기화 시 올해 최대 4500만명이 추가로 극심한 식량 불안정 상태에 놓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산업 원자재 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알루미늄과 구리, 주석 등 비철금속 가격은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재생에너지 산업 수요가 겹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도 강세다. 지정학적 불안이 커질수록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올해 4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은행은 “이런 충격들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키고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며 “적대 행위가 격화하거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 원자재 가격은 더욱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이한 코세 세계은행 차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년간 지속된 충격들로 인해 현재의 역사적 에너지 공급 위기에 대응할 재정적 여력이 급격히 줄었다”며 “정부들은 시장을 왜곡하고 재정 완충을 약화할 수 있는 광범위하고 비(非)표적적 재정 지원 조처의 유혹을 견뎌야 한다. 대신 가장 취약한 가구를 대상으로 신속하고 일시적 지원을 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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