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OPEC·OPEC+ 전격 탈퇴 선언
“자국 생산능력 검토후 국익 기반해 결정”
사우디 주도로 생산량 일방 조정에 불만
산유국 증산 경쟁땐 유가 하락-금융 혼란
원유 생산량 전세계 7위 수준인 아랍에미리트(UAE)가 다음 달 1일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에서 탈퇴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의 여파가 에너지 위기에서 OPEC 갈등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UAE가 OPEC에서 나와 증산을 시작할 경우 유가 하락으로 인한 금융 시장의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8일(현지 시간) UAE 국영 통신사 왐(Wam),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UAE는 다음 달 1일부터 OPEC과 OPEC+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UAE 에너지 당국은 “UAE의 생산 정책과 생산 능력에 대한 포괄적인 검토 후 국가 이익에 기반해 탈퇴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2월 벌어진 중동 전쟁은 기름을 부은 계기가 됐다. 외신에 따르면 중동 전쟁 탓에 3월 OPEC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788만 배럴 감소하며, 최근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의 공급량 붕괴가 발생했다. OPEC의 3월 생산량은 그전보다 27% 감소한 하루 2079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의 감소 규모를 넘어선 것이다.
이란의 공격으로 석유 인프라 시설이 일부 파괴된 UAE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기타 중동 국가들이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안와르 가르가시 UAE 대통령 외교 고문은 최근 이란의 공격에 대한 걸프 및 아랍 파트너 국가들의 정치적, 군사적 대응이 예상보다 미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은 물류적으로는 서로를 지원했지만, 정치적, 군사적으로는 역사적으로 가장 취약한 입장에 있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UAE의 탈퇴를 지켜본 다른 회원국들이 저마다 증산을 위해 잇달아 연쇄 탈퇴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단기적으로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이어지겠지만, 이후 금융 시장의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UAE는 증산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UAE는 “OPEC에서 모두의 이익을 위해 상당한 공헌을 했고, 더 큰 희생을 감수하기도 했다”며 “이제는 국가의 이익과 투자자, 고객, 파트너, 그리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밝히며 사실상 증산을 기정 사실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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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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