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방법이 있었네…"만 원짜리 한 장 내고 빵 쓸어 담았다" [장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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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뚜레쥬르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빵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문경덕 기자

서울 시내 한 뚜레쥬르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빵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문경덕 기자

식품·외식업계가 원가 부담에 가격을 인상하는 한편으로 소비자 이탈을 막기 위한 '초저가'와 '마감할인' 카드도 집어들었다. 1000원대 저가 상품과 시간 한정 할인, 마감 할인 서비스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상품도 늘리는 모습이다. 정가 구매 부담이 커지자 보다 저렴한 선택지를 찾는 소비자 수요를 겨냥한 행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달 배달 플랫폼, 주요 제과 프랜차이즈와 손잡고 '미판매 식품 마감할인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소비기한이 임박했거나 당일 판매되지 않은 식품 정보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 노출하고 할인가에 판매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에는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 쿠팡이츠 운영사 쿠팡 등 배달 플랫폼 3개사가 참여했다. 제과제빵 가맹 본사로는 뚜레쥬르 운영사 CJ푸드빌과 파리바게뜨 운영사 파리크라상이 함께한다. 각 플랫폼은 마감 할인 전용 화면과 관련 기능을 구축하고, 참여 매장은 마감 할인 상품을 등록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마감 할인 서비스는 단순한 친환경 정책을 넘어 고물가 시대 소비 패턴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원래 당일 판매되지 않은 빵이나 소비기한이 임박한 상품은 폐기 수순을 밟았지만, 최근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늘면서 '새로운 판매 상품'으로 부상한 것이다. 음식물류폐기물 저감이라는 정책적 명분과 저렴한 한 끼를 찾는 소비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배민, 버려지는 식품 줄인다. 소비기한 임박 식품 ‘마감할인’탭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민, 버려지는 식품 줄인다. 소비기한 임박 식품 ‘마감할인’탭 /사진=우아한형제들

외식업계도 초저가 상품을 앞세운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버거는 올 3월부터 매월 마지막 날 '어메이징 NBB 데이'를 열어 주요 버거 제품들을 선착순으로 염가에 판매하고 있다. '어메이징 불고기'는 1000원, '어메이징 더블'은 1500원에 판매하는 식이다. 할인가로 소비자 방문을 유도하면서 노브랜드버거의 가성비 메뉴군 '어메이징'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노브랜드버거가 지난해 5월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인 어메이징 시리즈 4종의 누적 판매량은 출시 1년여 만에 300만개를 넘어섰다. 어메이징 더블, '어메이징 더블 치즈', '어메이징 더블 살사' 3종의 지난달 판매량은 30만개를 넘겨 1분기 월평균보다 21% 증가했다. 올해 2월 출시한 어메이징 불고기도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개를 돌파했다.

베이커리 업계도 1000원대 상품을 내놓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최근 합리적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가성비 빵 신제품을 출시했다. 식사 대용 베이커리로 선보인 페퍼로니 피자빵, 바질콘 피자빵, 감자 크로켓은 권장 가격이 각각 1900원이다. 멕시칸 소시지 페스츄리는 1400원으로 책정됐다. 점심값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커피나 음료와 함께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제품군을 강화한 것이다.

파리바게트는 가성비 케이크 제품군 또한 확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가격이 2만원대 초반인 티라미수 케이크와 딸기 블라썸 케이크를 운영해왔는데, 여기에 치즈 수플레 케이크와 티트라 얼그레이 케이크를 추가했다. 기념일이나 간식 수요는 유지하면서도 소비자 부담을 낮춘 상품군을 넓히는 모습이다.

파리바게뜨가 이달 1900원에 선보인 가성비 빵 제품. 사진=파리바게뜨

파리바게뜨가 이달 1900원에 선보인 가성비 빵 제품. 사진=파리바게뜨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냉면, 비빔밥, 칼국수 등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외식 메뉴 7개 가운데 5개는 서울 평균 가격이 1만원을 넘었다. 평균적으로 4인 가족이 삼겹살에 냉면을 먹으면 한 끼 외식비가 13만원 이상 지출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고물가로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는 만큼 소비자는 할인 상품과 가성비 상품을 찾는 경향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 같은 빵이라도 마감 할인을 이용하면 저렴하게 살 수 있고, 1000원대 버거나 빵은 한 끼 지출을 줄이는 선택지가 된다. 특히 점심값이 1만원 안팎으로 오른 상황에서 1000~2000원대 상품은 부담 없는 간식이나 식사 대용으로 주목받기 쉽다.

업계에서는 고물가가 장기화할수록 가성비 상품 경쟁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가 부담 때문에 가격 인상 압박을 받지만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 정가 상품과 초저가 상품을 함께 운용하거나, 시간대별·재고 상황별 할인 판매를 강화하는 방식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 양극화에 따라 프리미엄과 가성비 수요는 동시에 늘어나고, 중간 가격대 제품 수요는 줄어드는 분위기"라며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소비자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상품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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