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예상밖 호조
1~2월 수출 전년比 22% 늘어
정부 적극적 정책지원도 영향
연간 성장률 목표 달성 청신호
중동 전쟁 여파 본격 반영되면
2분기에는 성장세 둔화될수도
고유가·부동산 침체도 걸림돌
중국이 미국·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도 올해 1분기 5.0%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이로써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제시한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치(4.5~5.0%)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부동산 시장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3조4193억위안(약 7200조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5.0% 증가한 규모로 시장 전망치(4.8%)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중국의 분기별 GDP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5.4%를 기록한 뒤 2분기 5.2%, 3분기 4.8%, 4분기 4.5%로 하락세를 이어가다 올해 1분기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마오성융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정학적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올해 1분기 주요 거시 지표의 성장세가 회복되면서 중국 경제가 좋은 출발을 보였다"며 "올해 들어 각 지역과 부서가 '소비 진작 특별 행동'과 소비재 교체 정책을 시행하면서 상품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1분기 GDP 성장의 일등공신은 수출이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5% 성장하는 데 그쳤으나, 지난 1~2월에는 무려 21.8%나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7.1%)를 크게 웃돈 수치다. 올해 1분기 총 수출입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 증가한 11조8380억위안(약 2559조원)에 달했다.
중국 정부는 향후 성장률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마오 부국장은 "올해 1분기 성장세를 이끈 요인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는 조건"이라며 "중동 전쟁이 중국의 수출 등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는 있으나 산업·공급망과 에너지 구조의 안정성 등을 감안할 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도 비교적 작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차이웨이 KPMG중국경제연구원 원장은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지난달 양회(전인대·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후로 정부 정책이 집중적으로 시행되면서 올해 1분기 중국 경제가 호조를 보였다"며 "각종 정책들이 추후에 차례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도 중국 경제가 안정적인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란 전쟁으로 인한 영향이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성장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 또한 적지 않다. 딩솽 스탠다드차타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전쟁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올해 2분기에 더 커질 것"이라며 "정책 입안자들이 이 시기에 위험 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광저우 소재 웨카이증권은 올해 1분기 GDP가 5.0% 성장한 주요 요인으로 정책 지원 효과와 지방 정부의 주요 프로젝트 착공 등을 꼽으면서도 2분기에는 중동 분쟁에 따른 영향 등으로 성장률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중동 전쟁 이후 치솟는 국제유가도 중국 경제성장의 걸림돌로 지목된다. 중국은 역대 최대 규모의 에너지 비축량(약 12억배럴) 등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를 최소화하고 있지만,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면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에너지 가격이 장기간 오르면 중국의 수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지난 3월 이후 소비와 투자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 역시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말 0.9%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1~2월 2.8%로 반등했지만 지난달에 다시 1.7%로 하락했다. 지난달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시장 전망치(1.9%)를 밑도는 1.7%에 그쳤다.
침체를 이어가고 있는 부동산 시장도 문제다. 올해 1분기 부동산 개발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2% 감소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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