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충돌 격화에 파키스탄, 이란 국경 무기한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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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건물에서 지난 13일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 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건물에서 지난 13일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파키스탄이 이란과 맞닿은 국경을 폐쇄했다.

1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이란 국경과 가까운 5개 지구의 출입국 시설을 무기한 폐쇄했다.

이란 동부 국경과 맞닿은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AFP에 "차기, 와슈크, 판즈구르, 케치, 그와다르 등 국경 인근 5개 지구의 출입국 시설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이 공습을 주고받는 등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파키스탄이 자국민을 보호하려는 조치라고 인도 매체 힌두스탄타임스는 전했다.

다만 국경 인근에서 무역 활동은 금지되지 않았으며 이란에 있는 파키스탄인들의 귀국도 허용됐다. 아타는 "오늘 파키스탄 유학생 200명가량이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부 장관은 지난 15일 파키스탄 순례객 450명이 이란에서 대피했다며 추가로 이라크에서도 대피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슬람권 유일한 핵보유국인 파키스탄은 최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자 "이란 정부와 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키스탄과 이란 모두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세계는 이스라엘의 핵 능력에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스라엘은 국제 핵 규범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외신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더 확대될 경우 파키스탄이 이란을 군사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파키스탄 당국은 "도덕·외교적으로 연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슬람 수니파 교도가 많은 파키스탄은 시아파가 다수인 이란과 900km 넘는 국경을 접하고 있다. 두 나라는 종파 갈등과 지정학적 관계 등으로 인해 협력과 갈등을 반복한다. 지난해 1월에는 이란이 파키스탄에 있는 자국의 수니파 분리주의 무장 조직의 근거지를 미사일로 공격했고, 이틀 뒤 파키스탄도 이란 동남부 접경지를 공습해 보복했으나 곧바로 화해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지난 13일 이란의 핵·군사 시설을 기습 공격했고, 이란도 즉시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중동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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