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건설된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병력 1만명·항공기 100대…중부사령부 본부 역할
미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에 따르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남서쪽으로 약 30㎞ 떨어진 사막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알우데이드 기지는 중동 지역에서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가장 큰 기지로, 미국 중부사령부의 본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약 1만 명의 병력이 주둔해있으며, 각종 전투기와 수송기, 무인기(드론) 등 항공기 100대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군대도 일부 주둔하고 있다.
알우데이드 기지는 1996년 카타르가 미군 파병을 장려하기 위해 건설했다. 기지를 건설하는 데 최소 80억 달러(약 11조 원)가 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테러의 주범인 알카에다와 그와 연계된 탈레반을 겨냥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알우데이드 기지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2년 뒤인 2003년에는 알우데이드 공군기지가 미군 중동 작전의 핵심 거점으로 거듭났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슬람국가(IS) 공습 당시에도 알우데이드 기지가 지휘 거점이었다.
알우데이드 기지의 위치는 2013년까지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다. 이때까지 이 기지를 취재하고자 하는 언론은 비밀유지 계약에 서명해야 했고, 미 국방부는 알우데이드 기지의 위치에 대해 “서남아시아 어딘가에 있다”고만 설명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으로부터 기지를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2013년 척 헤이글 당시 국방장관이 중동 순방길에 오르면서 국방부의 투명성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비밀유지 조치가 해제됐다.NYT에 따르면 이란은 알우데이드 기지를 공격하기 전 미국과 카타르에 공격 계획을 알렸다. 보여주기식 보복으로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알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공격 이후 성명에서 “이 기지는 미 공군의 본부이자 서아시아 지역에서 미 테러리스트 군대의 가장 큰 전략 자산이다”고 밝혔다.
AFP통신이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알우데이드 기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19일 촬영된 사진에서 기지에는 항공기가 3대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반면 5일 사진에서는 약 40대의 항공기가 기지에 있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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