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에 종전 대가로 '전쟁배상금·호르무즈 통제권' 요구

2 weeks ago 1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REUTER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REUTERS

이란이 미국에 제시한 수정 협상안에 전쟁 배상금 지급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제안한 2개월 휴전안에 이란이 종전하자는 역제안을 내놨지만, 미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가 많다는 평가다.

2일(현지시간) 이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미국의 9개 항 종전 협상안에 대한 답변으로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14개 항 제안서를 전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연계 매체인 타스님은 이란이 단순한 휴전 연장이 아니라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의 완전한 종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안서에는 전쟁 피해 배상금 지급, 군사적 침략 재발 방지 보장, 이란 주변 지역의 미군 철수, 이란 해상봉쇄 해제, 해외자산 동결을 포함한 대이란 제재 해제, 레바논 등 모든 전선의 전쟁 종식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는 새로운 메커니즘 구축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통행료 징수 등 통항 선박에 대한 통제 권한을 인정받으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핵심 요구로 삼고 있어 양측 간 간극은 큰 상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를 타협하기 어려운 사안으로 보고 있으며, 전쟁 배상금 역시 승전 명분을 중시하는 미국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으로 거론된다.

이번 전쟁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기습 공습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등 수뇌부를 암살하면서 시작됐다.

양측은 지난달 8일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후 파키스탄에서 진행된 종전 협상이 결렬되며 긴장이 다시 높아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서 이란 항만 해상봉쇄를 단행하며 경제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중재국들은 이번 이란 제안을 토대로 새 회담을 성사시키려 하고 있지만, 핵심 의제에서 접점이 부족해 실제 협상 재개 여부는 불확실하다. 로이터통신은 앞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재개하고 종전에 먼저 합의한 뒤 핵 문제를 별도로 논의하자고 미국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종전 합의 이후 제재 해제를 대가로 핵 프로그램 제한 회담을 열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평화적 목적의 우라늄 농축 권리는 인정받아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이 보낸 계획을 곧 검토하겠다면서도 "이란이 지난 47년 동안 인류와 세계에 저지른 일에 비해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의 계획이 수용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마이애미행 비행기에 탑승하며 이란에 대한 공격 재개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금은 지켜보겠지만 그들이 문제를 일으키거나 나쁜 행동을 하면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있다"고 답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