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류 복귀' 오타니 배수진 쳤다 "이제는 마지막, 또 수술하면 이젠 끝", 10월 복귀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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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투구 훈련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재활을 이겨내고 마운드 복귀에 나서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배수진'을 쳤다. 이번 수술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나섰다.

일본 매체 닛칸 스포츠는 29일 "오타니가 투수 복귀에 대해 '마지막 기회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 내용은 일본 방송 NHK가 방영한 특집 방송 '오타니의 2024 시련과 결단, 그리고 정상으로'라는 프로그램에서 나왔다. 여기서 오타니는 2025시즌 다시 이도류(투타겸업)를 시도하는 심정을 밝혔던 것이다.

앞서 오타니는 지난해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1⅓이닝 만에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UCL) 파열 진단을 받아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 5월에는 '오타니가 투수를 단념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 매체 USA 투데이는 "오타니를 잘 아는 사람은 '구단에서 그가 투수를 포기하고 풀타임 외야수가 되는 걸 요구하면 이를 응할 것이다'고 말한다"며 "오타니는 타격하는 걸 좋아하고, 피칭은 타격만큼 열정적으로 하지는 않는다고 지인들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내용과는 상관 없이 재활에 들어간 오타니는 스프링캠프를 시작으로 시즌을 치르는 동안 캐치볼을 이어가며 감각을 올렸다. 이어 9월 초에는 포수를 앉혀놓고 불펜 피칭을 시작하는 등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9월 중순에는 시속 93마일(약 150㎞)까지 찍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무산되기는 했으나 포스트시즌 마운드 복귀설까지 들려왔다.

오타니는 방송에서 "이제 어느덧 나이도 베테랑으로 접어든다"면서 "한 번 더 수술을 하게 될 경우, 또 1년 반의 재활기간을 보내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렇게 생각해보면 이제 마지막 기회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투구 훈련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앞서 오타니는 빅리그 데뷔 시즌인 2018년 10월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후 5년 만의 일이었다. 이후 2019년을 통째로 날린 그는 2020시즌이 코로나19로 인해 7월 말에 개막하자 마운드에 돌아왔으나, 단 1⅔이닝만을 던진 후 다시 시즌아웃됐다.

그래도 오타니는 세 시즌 동안 투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2021년에는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올렸고, 이듬해에는 166이닝을 소화하며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4위에 올랐다. 2023년에도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10승을 거두고 있었다.

올해 LA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는 수술 여파로 인해 타격에만 집중했고, 그러자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 그는 159경기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 1.036을 기록했다. 특히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마운드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던 오타니지만, 정작 고국 일본에서 열리는 2025시즌 개막전에는 투수로 나오지 못할 전망이다. 뉴욕 양키스와 2024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왼쪽 어깨가 부분 탈구되고 말았다. 재활 과정이 멈춘 오타니는 다시 몸을 만들어야 한다. 브랜든 고메스 다저스 단장은 "내년 10월 포스트시즌에 오타니가 투수로 던질 수 있다면 만족한다. 10월 정상 투구를 목표로 역으로 계산하면서 재활 프로그램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투구 훈련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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