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연, 허리 부상에 교통사고 불운 떨쳐내고 '부활샷'..한국여자오픈 첫날 5언더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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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충북)=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단순한 게 최고(Simple is Best).’

이다연은 코스 정보를 담은 야디지북에 이렇게 써놨다. 지난해 부상에 사고까지 겹쳤던 불운을 경험하고 난 뒤 달라진 생각의 변화다.

이다연이 12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리고 먼저 경기를 끝냈다. (사진=한국여자오픈 대회조직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8승을 거둔 이다연은 2023년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이후 우승 행진이 멈췄다. 2023년을 상금랭킹 8위로 마쳤으나 지난해는 46위로 곤두박질쳤다. 허리 부상이 원인이었다. 통증이 심해져 정상적인 경기력을 찾지 못했고, 22개 대회에 나와 우승 없이 톱10 3회에 만족했다.

시즌을 끝낸 뒤 부상 치료에 전념하면서 회복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을 시작하자마자 불운이 찾아왔다. 이번엔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 여파로 올해 출전한 8개 대회에 나와 5번 컷 탈락했고, KLPGA 챔피언십에선 기권했다. 시즌 최고 성적은 5월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기록한 공동 9위였다.

이다연이 12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 첫날 모처럼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만 5언더파 67타를 쳐 단독 선두에 이름을 먼저 경기를 끝냈다. 버디 6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냈다.

경기 뒤 이다연은 “지난해 몸이 좋지 않았다. 컨디션이 좋았던 상황에서 사고가 있었다”며 “그 때문에 기권을 많이 했고 경기하기 어려웠다. 지금은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좋아졌고 좋은 성적이 나서 기대된다”고 1라운드 결과에 만족해했다.

한국여자오픈은 이다연과도 인연이 있다. 2019년 우승을 차지해 내셔널 타이틀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6년 프로 데뷔 이후 2020년과 2024년 두 번의 시즌을 제외하고 해마다 1승 이상씩 거둔 이다연은 이번 대회가 반등의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

그는 “교통사고 후유증은 벗어났고 아프지도 않다”며 “그동안 계속 성적이 안 좋아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오늘 경기를 통해서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된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골프는) 단순한 게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야디지북에도 ‘Simple is Best’라고 써놨다”며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자신 있게 치자는 마음가짐”이라고 불운을 겪은 뒤 골프를 대하는 달라진 자세를 엿보였다.

오후 4시 현재 이다연이 단독 1위, 서지은과 고지우는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 공동 2위, 이제영과 황유민은 공동 4위(3언더파 69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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