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냐, 안정환이냐’ 미디어 이상형 월드컵 최종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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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탈락에도 뉴미디어 플랫폼은 ‘월드컵 특수’를 제대로 누린 인상이다. 치지직의 이경규(왼쪽)와 틱톡의 안정환은 차별화된 콘텐츠로 큰 화제를 모았다. 사진캡처|네이버 치지직 ‘갓경규’·틱톡 ‘티키타카쇼’ 

대한민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탈락에도 뉴미디어 플랫폼은 ‘월드컵 특수’를 제대로 누린 인상이다. 치지직의 이경규(왼쪽)와 틱톡의 안정환은 차별화된 콘텐츠로 큰 화제를 모았다. 사진캡처|네이버 치지직 ‘갓경규’·틱톡 ‘티키타카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은 지상파, 종편 방송사에 악재를 안겼지만, 뉴미디어 시장에는 이와 상반되게 기회의 장을 열어준 인상이다. 네이버 치지직과 틱톡, 유튜브 등 새로운 플랫폼이 2026북중미월드컵 특수를 제대로 누린 ‘미디어 승자’로 인식되고 있다.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의 성과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실제로 북중미월드컵에서 해당 플랫폼이 ‘숫자’로 보인 화력은 JTBC, KBS 등 레거시의 영향력을 압도했다. 32강 진출의 명운이 걸렸던 남아프리카공화국전 당시 치지직의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493만 8000명을 기록했다. 같은 날 방송사 중계의 시청률(KBS2 10.7%, JTBC 7%)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규모다. 쇼츠(짧은 영상) 등 월드컵 관련 콘텐츠의 누적 재생 역시 3억1000만 회를 돌파했다.

치지직은 ‘축잘알’이기도 한 예능 대부 이경규를 전면에 내세워 지상파 스타일의 ‘입축구’ 예능을 스트리밍 생태계로 이식하는 한편, 1400명이 넘는 스트리머가 참여한 ‘와치 파티’(Watch Party)를 열어 시청자에게 단순 관람을 넘어 함께 응원하고 즐기는 ‘커뮤니티형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번 월드컵의 ‘글로벌 공식 우선 플랫폼’으로 선정된 틱톡의 성장세 또한 놀랍다. 바이럴(확산 전략)의 척도로 여겨지는 월드컵 관련 해시태그(#) 누적 조회수가 조별리그만으로 120억 회를 넘어선 게 이를 방증한다. 틱톡이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선보인 첫 오리지널 예능 ‘티키티키 타카타카 토크토크쇼’ 또한 화제를 모았다. 길게 만들어 이를 쇼츠로 ‘파편화’하는 전술을 택했고, 이는 해당 쇼 메인 진행자인 안정환의 ‘촌철살인 해설 평’이 담긴 쇼츠 대유행을 끌어내기도 했다.

이들 플랫폼의 진가는 32강 조기 탈락이라는 위기 국면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정제된 논평’에 갇힌 TV와 달리, 이들 뉴미디어는 팬덤의 답답함과 분노를 가감 없이 대변하는 역할에 ‘충실’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호스트의 거침 없는 폭로나 수위 높은 발언이 이른바 ‘설화’(舌禍)로 번지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틱톡 ‘티키티키쇼’를 이끈 안정환이 대표적으로, 멕시코전 패배 후 손흥민 조기 교체 문제를 꼬집은 일부 축구 관련 유명인을 저격 하듯 ‘되지도 않는 것들이 이상하게 떠든다’고 발언해 누리꾼 간 갑론을박을 키웠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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