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모두 작가 한명의 작품?’...스털링 루비, 다양한 장르의 미공개 최신작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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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모두 작가 한명의 작품?’...스털링 루비, 다양한 장르의 미공개 최신작 선보여

“제 산만함 덕분에 다양한 매체를 사용해 작품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여러 장르의 작업을 동시에 진행합니다.”

동시대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미국 작가 스털링 루비는 페인팅, 드로잉, 콜라주, 조각, 도자기, 패션 등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왕성한 작품활동의 비결을 겸손하게도 산만함(manic)으로 돌렸다.

스털링 루비의 개인전 ‘먼지 덮인 계단 위 쉬고 있는 정원사’는 오는 11월 30일까지 신세계갤러리 청담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하는 40여 점의 미공개 올해 신작을 최초로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제목 ‘먼지 덮인 계단 위 쉬고 있는 정원사’는 2가지 의미를 가진다. 하나는 한 편의 시를 연상시키고, 다른 하나는 꽃을 자르는 개인의 서사에 주목했다. 계절의 변화에 반응하며 성장과 쇠퇴, 재생과 순환을 위해 식물을 돌보는 정원사가 바로 작가 자신이다.

이번 전시에는 공간마다 전혀 다른 느낌의 작품을 배치했다. 하지만 작가는 모든 작품은 하나의 줄기에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스털링 루비는 40여 점 가운데 ‘최애’ 작품을 묻는 질문에 “모든 작품은 연결돼있어서 하나의 작품을 고를 수 없다”며 “실제로 스튜디오에서 여러 작품을 동시에 작업한다”고 말했다.

전시장 입구에는 디테일한 세라믹의 표면과 두터운 유약처리로 무덤을 형상화한 ‘바진 테크놀로지/드라큘라 보트’ 연작을 비롯해, 척추를 닮은 꽃 줄기와 관능적인 잎모양 세라믹 작품 ‘플라워’ 연작을 선보였다.

이어 꽃, 난초, 산불 등 다층적인 의미를 지닌 이미지 콜라주 ‘드리프터’ 시리즈, 1960년대 미국의 반전 시위의 뉴스 사진에서 착안한 ‘플라워 파워’, 원초적인 자연 세계를 표현한 드로잉 ‘DR’ 연작 등이 있다.

마치 한 편의 이야기처럼 관객에게 다가가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은 스털링 루비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일련의 내러티브를 경험하게 한다.

신세계갤러리 건물은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인 존 퍼슨이 공간 디자인을 담당했다. 이에 스털링 루비는 평소에 존 퍼슨과 알고 지낸 사이라며 “그와 소통하면서 이 공간을 어떻게 최대한 활용해 제 작품을 담아낼지 정말 고심했다”며 관객이 작품과 함께 공간을 즐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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