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계에서 상금이 가장 많은 상은 스웨덴 소프라노 비르기트 닐손의 유산으로 운영되는 ‘비르기트 닐손 상’이다. 수상자는 100만달러(약 13억5500만원)를 받는다. 지난달 열린 시상식에선 프랑스 음악제인 엑상프로방스 페스티벌이 수상했다. 2019년부터 이 음악제의 총감독을 맡아온 연출가 피에르 아우디가 심장마비로 타계한 지 18일 만이었다.
아우디는 엑상프로방스 페스티벌을 세계 정상급 오페라 축제로 올려놓은 인물이다. 그간 모차르트 오페라 위주이던 이 축제에서 미완성인 바로크 오페라를 재구성한 작품과 현대 오페라를 선보여 음악계 이목을 끌었다.
아우디는 1957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태어났다. 1979년 스물두 살 때 영국 런던에 알메이다 극장을 세웠다. 런던의 젊은 연출가들이 실험적인 연극을 선보이는 무대가 됐다. 아우디는 1988년 네덜란드 국립 오페라 극장의 감독이 돼 30년간 극장을 이끌었다. 평소엔 “연출가는 예술가와 관객 사이에도 다리를 놓아야 한다”며 소통을 강조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