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직 거친 왕젠쥔 부주석
“심각한 기율·법규 위반”
금융권 黨통제 강화 해석
중국의 증시 감독기관인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의 부주석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됐다.
4일 중국 매체 신랑차이징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최근 왕젠쥔 증감회 부주석을 심각한 기율 및 법규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1968년생인 왕 부주석은 쓰촨성 출신으로 증감회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1997년 증권 발행과 상장 심사 등을 담당하는 발행감독부에서 일을 시작해 시장감독부 주임, 판공청 주임, 당위원회 사무실 주임 등을 맡았다.
2020년에는 선전증권거래소 당위원회 서기와 이사장을 역임하며 정보기술(IT) 기업 중심으로 구성된 제2거래소인 창업판에 주식등록제를 도입했다. 이는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의 상장기업 수와 가치를 크게 높인 조치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다 보니 왕 부주석에 대한 부패 혐의 조사 소식은 중국 금융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수년간 반부패 사정작업을 벌여왔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경제·금융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금융계 전현직 수장들이 부패 혐의로 잇따라 낙마했다. 금융 부문에 대한 공산당의 통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