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맥도날드가 실적 부진에 빠진 이유로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들이 칠리스(Chili‘s), 타코벨(Taco Bell) 등 다른 외식 업체로 옮겨갔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1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미국 내 점포 매출이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고 전했다.
시장 예상치인 1.4% 감소보다 하락 폭이 컸고, 코로나19 팬데믹이 있었던 2020년 2분기 8.7% 감소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주 소비층인 중산층, 저소득층이 지출을 줄이는 움직임에 꾸준히 가격 상승이 이어져 매출 하락을 더욱 가파르게 했다는 분석이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방문은 10% 가까이 급감했다.
WP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평균 가격은 2019년에서 지난해 사이에 무려 40% 상승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같은 기간 동안 소비자 물가지수는 약 23% 상승했다.
세 자녀를 둔 닉 마르티네즈(50)는 빠르고 저렴하며 믿을 수 있는 식사를 원할 때, 맥도날드를 가장 선호했지만 이제는 비용이 많이 들어 다른 옵션을 찾는다고 했다.소비자들이 맥도날드 외 대안을 찾아 눈길을 돌리면서 칠리스, 타코 벨은 올해 1분기 미국 내 매출이 각각 32%, 9% 상승했다.조셉 누네스 서던캘리포니아대 마샬경영대학원 마케팅 교수는 “맥도날드의 기반은 대부분 저소득층 소비자”라며 “급격한 가격 상승과 경제적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맥도날드가 어떤 면에선 가장 취약한 회사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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