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앱 왕좌 바뀌나…1위 유튜브뮤직, 프리미엄 요금제에서 빠진다

1 day ago 4

사람들이 유튜브 로고를 배경으로 전자기기를 만지고 있다. 사진=REUTERS

사람들이 유튜브 로고를 배경으로 전자기기를 만지고 있다. 사진=REUTERS

"유튜브 프리미엄이랑 멜론 둘 다 구독하고 있어요. 유튜브 뮤직이 빠진 '라이트 요금제'가 나온다면 갈아타고 싶어요." 유튜브 뮤직까지 포함된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하고 있는 이승민 씨(29)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굳이 2개씩 구독하고 싶지 않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1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코리아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요금제를 출시하겠다면서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에 관한 동의의결을 신청했다. 공정위는 동의의결 절차 개시 여부를 전원회의에서 다루기로 했다. 구글의 자율시정 방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

유튜브 뮤직이 빠진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요금제가 출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음원 플랫폼 왕좌가 바뀔 수 있을지 업계 안팎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 사용자의 일부는 유튜브 뮤직이 굳이 필요 없단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가사 업데이트가 늦다거나 재생목록 검색 기능이 없는 등 애플리케이션(앱) 내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대학생 김유빈 씨(24)는 "가사를 보면서 음악을 듣는 걸 좋아하는데 유튜브 뮤직은 가사 업데이트가 안 되거나 느려서 불편했다"며 "라이트 요금제가 나온다면 갈아타고 다른 음원 플랫폼을 구독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뮤직의 불편함에 대한 X 이용자들의 게시글 갈무리

사진=유튜브 뮤직의 불편함에 대한 X 이용자들의 게시글 갈무리

유튜브 뮤직은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에서 장기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유튜브 뮤직은 2023년 2월 멜론을 제친 이후 지난달까지 월간활성사용자(MAU) 수 1위를 기록 중이다. 유튜브 뮤직의 지난달 MAU는 952만9375명으로 2위인 멜론(643만9902명)보다 약 300만명이나 많다.

하지만 이는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의 '끼워팔기' 영향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한 음원 플랫폼 관계자는 "유튜브 뮤직은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선택'한 음원 플랫폼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유튜브 뮤직을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도 MAU에 집계되는 측면이 있어 라이트 요금제가 나온다면 음원 플랫폼 시장의 실질적 1위가 가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는 유튜브 프리미엄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구글은 해당 요금제를 프리미엄 요금제보다 13.99달러(1만9932원) 저렴한 7.99달러(1만1383원)로 미국, 독일, 호주, 태국 등에서 선보인 상태다.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는 광고 차단 동영상 서비스만 갖춘 요금제로 유튜브 뮤직, 백그라운드 재생, 오프라인 저장 등의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출시가 현실화하려면 결국 소비자 반응이 관건일 수밖에 없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정책을 결정하는 가장 큰 기준은 소비자 반응"이라며 "공정위 결론과 별개로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요금제가 출시되려면 소셜미디어(SNS)나 미디어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얼마나 원하고 있는지 나타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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