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영화 '송 썽 블루'
90년대 무명 뮤지션 부부 실화
"울면서 슬픈 노래를 부르면, 당신이 눈치채기도 전에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하죠. 우습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일이죠."
전설의 미국 싱어송라이터 '닐 다이아몬드'가 1972년 발표한 그의 대표곡 '송 썽 블루(Song Sung Blue)'의 가사와 꼭 닮은 동명의 영화가 지난 14일 개봉했다. 1990년대 활동해 전설이 된 닐 다이아몬드 유명 커버 밴드 '라이트닝 & 선더'의 듀오이자, 삶의 비극과 권태를 음악과 가족의 힘으로 돌파한 부부의 실화가 담겼다.
2008년 동명의 다큐멘터리를 극화한 영화는 성공한 이들이 역경을 극복하고 일어선다는 서사를 뼈대로 한다. 익숙하지만 진부하지 않은 이유는 실화가 부여하는 '힘'과 다이아몬드의 음악이다. 스윗 캐롤라인(Sweet Caroline), 송 썽 블루(Song Sung Blue), 체리 체리(Cherry, Cherry) 등 시대를 풍미했던 닐 다이아몬드의 명곡들은 신(scene) 곳곳에서 등장해 서사를 든든히 받쳐준다.
배우들의 열연도 한몫한다. 본래 뮤지컬 스타 출신으로 영화 '레미제라블' '위대한 쇼맨'에서 음악 영화 장인임을 증명해낸 휴 잭맨의 진가는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올모스트 페이머스' '나인' 등 음악·뮤지컬 영화에 자주 출연한 케이트 허드슨도 뛰어난 가창력과 내면 연기로 지난 8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극중에서 다이아몬드의 곡 'I've been this way before'를 열창하며 상실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클레어의 모습은 영화의 압권으로 꼽힌다. "난 거절당한 적도 있고, 다시 되찾아낸 적도 있어. 나는 예전에도 이랬고, 또다시 이렇게 될거야. 앞으로도 이럴 때가 있겠지. 또 있겠지."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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