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뜸효율 환급사업 신청 급감…"'맞충형' 홍보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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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2일까지 15만건 불과…예산 2131억 남아
장철민 "추경 목표 반영될 수 있도록 대책 마련해야"

  • 등록 2025-09-19 오전 5:00:00

    수정 2025-09-19 오전 5:00:00

사진=으뜸효율 환급사업 홈페이지 갈무리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에너지소비효율 최고등급 가전제품 구매가격의 일부를 환급해주는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 신청 건수가 최근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내수를 살리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까지 편성한 사업이지만, 배정된 예산조차 쓰지 못한 반쪽짜리 사업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에너지공단 의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 테스크포스(TF)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사업 시작 후 지난 12일까지 환급 신청 건수는 66만 2132건(882억 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은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11가지 가전의 에너지소비효율 최고등급 제품을 구매한 국민에게 1인 30만원 한도로 구매가의 10%를 환급해주는 내용으로 총 예산은 2671억원이 배정됐다.

환급 신청 접수가 시작된 지난달 13일부터 31일까지 신청 건수가 50만 8607건(672억 8600만원)에 이르렀으나, 이달 들어 신청건수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2일간 신청건수는 15만 3525건(209억 2300만원)에 그쳤다.

업계는 여름철이 지나 에어컨 등 냉방기기 판매가 종료되는 시점인 것을 고려하면 신청 건수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부진한 내수를 살리기 위해 추경까지 편성한 만큼 해당 사업을 더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별한 이벤트 없이 신청 건수가 계속 감소한다면, 예산을 모두 활용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 사업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사업이 진행되며 가전 기업들은 매출이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으뜸효율 사업과 관련해 일부 기업들의 매출이 많게는 전년 대비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렌털 기기도 올해 처음 으뜸효율 사업 대상에 포함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90% 넘게 증가한 기업도 있다. 제습기의 경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6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장철민 의원은 “고효율 가전 환급사업은 내수진작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전력소비 절감과 고효율 제품 사용문화 확산에 기여한다”면서 “정부가 추경예산을 편성하며 계획한 목표가 온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제품별, 연령별 구매 흐름을 참고해 시기별 맞춤 홍보 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업체들이 11월께 프로모션을 활발하게 할 것으로 알고있다”며 “산업부도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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