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에 건립될 ‘추모관’의 주축
서울 마포구에 40평 규모 사무소
“훙커우 의거展-미공개 사료발굴
차별화된 문화사업-전시 선뵐 것”
28일 사단법인 윤봉길의사기념센터(기념센터)에 따르면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金澤)와 중국 상하이에 건립을 추진 중인 윤 의사 추모 안내관의 주축이 될 서울 본부가 먼저 문을 연다. 서울 마포구 일대에 약 40평 규모로 열릴 예정인 사무소는 윤 의사 관련 학술행사와 한중일 3국 세미나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기념센터를 이끄는 김광만 근대사다큐멘터리 전문 프로듀서(PD)는 “윤 의사가 1930년 부인에게 ‘물 한 잔 달라’며 묘연하게 고향을 떠난 시점부터 광복 이듬해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 유해가 안장되기까지의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며 “아직 알려지지 않은 윤 의사 관련 사료 등을 발굴하는 등 기존과 차별화된 문화 사업 및 전시 등을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기념센터는 앞으로 1, 2년 내로 외부 기관과 협력해 1932년 ‘훙커우 공원 의거’를 다룬 전시도 개최할 계획이다. 상하이 훙커우 공원 현장이 생생히 담긴 미국과 네덜란드, 중국 등에서 수집한 미게재 보도사진 원본과 미공개된 재판 기록, 국내 언론으로는 사건 당시 유일하게 호외를 발행한 동아일보 기사 등이 핵심 자료다. 센터 측은 “윤 의사의 거사와 관련해 그동안 일본 아사히신문이 주로 참조 자료로 활용됐다”며 “앞으로는 제3자의 시선까지 담아내 거사의 전모를 파악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앞서 기념센터는 올해 윤 의사의 거사 날짜인 4월 29일에 맞춰 가나자와에 ‘윤봉길 의사 추모 안내관’을 개관하려고 했다. 하지만 일본 우익 세력의 반발 등으로 개관 시점을 연기했다. 가나자와는 윤 의사가 일본군에 총살당해 순국한 미쓰코지산이 있는 곳이다. 추모 안내관은 재일교포들의 도움으로 매입한 3층 건물을 사용하며, 올해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념센터 측은 상하이에도 추모 안내관을 세우고자 건물 매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가 있는 상하이 황푸구 일대가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다. 김 PD는 “윤 의사가 중국인을 상대로 채소를 팔던 장소, 마지막 끼니를 먹었던 식당, 몰래 숨어 있던 여관 등 거사 전까지 걸어가셨던 길을 상세하게 알리고자 한다”며 “관람 기능이 강조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와 연계해 여행객들도 독립운동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는 계기가 될 수 있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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