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관객도 꾸준히 찾는 발레 공연을 선보이겠습니다. 그러면 가난한 예술가는 말도 줄어들겠지요.”
윤별 윤별발레컴퍼니 대표(31·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발레 공연은 전공자 중심의 ‘그들만의 리그’인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공연장에 오기 전부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공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2022년 출범한 윤별발레컴퍼니는 ‘발레계의 스타트업’으로 불린다. 윤 대표가 결혼자금과 공공기관 지원금 2900만원을 쏟아부어 만든 작품 ‘갓’으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지만 갈 길이 멀다. 30명이 넘는 무용수와 조명, 음악, 식사, 연습비 등을 감당하기가 빠듯하다.
하지만 윤 대표의 패기는 남부럽지 않다. 윤 대표는 “국립발레단이 삼성전자라면, 세상에 삼성전자만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좋은 작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 대형 발레단이 인기와 관객층을 과점하고 있다는 우려의 시선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관객은 무대를 볼 때 예산 규모가 얼마인지 따지지 않는다. 오직 무대로 평가할 뿐”이라며 “한정된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써서 완성도를 높이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돈을 아끼려 한 티가 나는 공연을 올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갓’은 그에게 기획력만 좋으면 발레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줬다. 8000만원 정도가 들어간 이 작품은 국내 관객뿐 아니라 해외 관객에게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보다 앞서 전통모자 갓으로 세계 관객을 사로잡은 사례로도 언급된다. 그래서 윤 대표는 지금도 공연의 모든 단계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각종 홍보물의 시각 디자인 콘셉트까지 그의 머릿속에서 출발한다.
윤 대표는 지금도 무용수로서도 무대를 누비고 있다. 그는“무용수로서는 인간미 있고 저돌적인 춤을 추고 있다”면서도 “다만 대표로서 저와 단원들이 무용을 계속할 수 있도록 경영적인 측면에서 완벽을 기하려고 매순간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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