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예일대 교수, 장제원 사망에 '5년 전 박원순' 소환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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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02 18:59 수정2025.04.02 18:59

나종호 미국 예일대 정신과 교수.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록' 방송 화면 캡처

나종호 미국 예일대 정신과 교수.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록' 방송 화면 캡처

비서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장제원 전 국민의 힘 의원이 사망한 가운데 과거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나종호 미국 예일대 정신과 교수가 5년 전 '박원순 사건' 당시 쓴 글을 재공유했다.

나 교수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자살유가족에 대한 낙인이 사라지는 날을 꿈꾼다. 하지만 동시에 자살이 미화되는 것에는 강력하게 반대한다"면서 "실제로 자살을 명예롭게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는 자살률을 높이는 가장 큰 유인 중 하나"라고 썼다.

이어 "자살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자살을 유일한 탈출구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위해서라도, 자살이 명예로운 죽음으로 포장되고 모든 것의 면죄부인 것처럼 여겨지는 분위기는 지양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글은 나 교수가 5년 전 '그녀들에게도 공감해주세요. 故 박원순 시장의 죽음 앞에서'라는 제목으로 썼던 글의 일부로, 나 교수는 글 말미에 "5년 전 쓴 글을 공유한다"면서 전문 링크를 공유했다.

당시 나 교수는 이 글을 통해 "故 박원순 시장이 느꼈을 인간적 고뇌와 고통에 공감하는 마음으로, 피해 여성의 마음도 헤아려봐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한 소시민이, 서울 시장이라는 거대 권력을 고소하는 데에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을지, 얼마나 많은 밤을 잠 못 이뤘을지에 대해서. 그리고 고소장이 접수되자마자 피고인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을 때, 그녀가 느낄 충격이 얼마나 클지에 대해서 말이다"라고 말했다.

故 장제원 전 국회의원 빈소. /사진=연합뉴스

故 장제원 전 국회의원 빈소. /사진=연합뉴스

이어 "우리가 그렇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묻어버리자고 했을 때, 그리고 우리가 그의 죽음을 기리는 방식이, 그녀에게, 그리고 모든 성추행 피해자들에게 주는 메시지에 대해서. 그리고 정신과 의사로서, 진심으로 그녀의 안위를 걱정한다"고 덧붙였다.

나 교수는 "이 글을 쓰는 게 마음 편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피해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고, 그녀와 같은 피해자들이 좌절감을 느끼지 않도록 돕는 것이, 정신과 의사로서의 도리라 생각해 글을 쓰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故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31일 밤 11시40분께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장 전 의원의 유서를 입수한 경찰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밝혔다.

장 전 의원은 2015년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최근 경찰 수사를 받았고, 다음 날 오전 10시에는 장 전 의원을 성폭력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 측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 예방 SNS 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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